윤석열, '전두환 옹호' 유감 표명했지만… '반쪽 수습' 지적도


尹, 사과 표현 없이 "비판 겸허히 수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전두환 정권 '인재 기용'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데다 뚜렷한 사과 표현을 하지 않아 '반쪽 수습'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신의 발언을 놓고 여야 정치권 비판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호남 민심도 들끓자 사실상 등떠밀려 비판을 수용하는 정도의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공약을 발표하기 전 자신의 '전두환 옹호' 논란 수습에 나섰다. 그는 "저는 헌법개정을 할 경우 5·18 정신을 4·19 정신과 마찬가지로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계속 강조했다"며 "해운대 당협에서의 제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게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각 분야의 전문가를 널리 발굴해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면서 "그러나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고 국민 여망인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공약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감 표명이 늦었다'는 질문에 "늦었을 수도 있다"며 "5·18 피해자가 가질 수 있는 트라우마로 인한 상처 등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호남에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개인 일정도 있어 하루를 싹 비우기가 쉽지 않다. TV 토론 일정이 끝나면 바로 방문할 생각"이라며 "안 그래도 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유감 표명'을 놓고 당 일각에서는 적절한 대응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묘역 '무릎 사죄'를 기점으로 불모지인 호남 민심을 붙잡기 위해 이어진 당내 '호남 동행' 노력이 대선주자 발언 하나로 물거품이 될 수 있었던 만큼, 보다 적극적인 사과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더 강한 수준의 사과가 있었어야 했다"며 "유감 정도로 말씀하셨는데 유감과 사과는 뉘앙스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 당의 호남 젊은세대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전국정당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윤 전 총장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사과 표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호남을 두 번 능멸한 윤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권 대변인은 "'사죄'도, '사과'도 '죄송'도 '송구'도 아닌 스스로 불만스럽게 생각한다는 '유감'이라는 단어로 호남을 두 번 능멸했다"며 "이쯤 되면 국민의힘을 망가뜨리기 위한 보수궤멸 시즌2 역할 중인 것은 아닌지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당장 호남으로 달려가 지극히 개인 뜻임을 밝히고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제가 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그가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하태경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호남에서도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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