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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 위축에도 오른다 올라"…관악구 아파트 2년 새 7억원 훌쩍


신림현대아파트 전용 119㎡ 지난달 13억원에 실거래…2019년 6.7억원에 불과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금리 인상과 대출 옥죄기에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다소 진정됐다. 상승률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매수세가 약해진 상황에서 호가가 유지되고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한 서울 일부지역에서 고점 거래가 이뤄지며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올해 서남권 정비사업 최대어 신림1구역이 위치한 관악구에서는 신고가 행진에 매수세가 불붙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일원에 있는 '건영3차(1995년 12월 입주)'는 지난달 전용 82㎡가 9억2천만원(10층), 7억7천만원(1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5개월 전인 지난 4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5억원(15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대 4억2천만원이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는 7억4천만원(11층)에 팔렸다. 가장 최근 계약이 이뤄진 매물의 거래가격은 처음으로 9억원을 넘긴 것이자, 단지의 신고가에 해당된다.

단지의 전용 58.9㎡는 지난달 7억2천만원(12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8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6억6천500만원(3층)에 거래됐으며, 1달 새 약 6천만원이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는 6억원(5층)에 계약이 완료됐다. 지난 2019년 8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4억1천900만원(4층), 4억3천500만원(7층)에 각각 팔렸다. 2년 새 2억6천만원이 상승했다.

단지는 입주 26년차를 맞이한 노후단지로, 인근에 삼성초, 신림중, 삼성중, 삼성고 등을 비롯해 서울대학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학세권 입지를 갖췄다. 지하철역을 이용하기 어려운 위치에, 교통인프라가 미비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매수세 약화에도 연이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도림천을 끼고 있는 1천634세대 규모의 대규모 단지 '신림현대(1993년 5월 입주)' 역시 지난달 전용면적별 신고가가 잇따라 경신됐다. 단지의 전용 119㎡는 지난달 13억원(8층)에 거래됐다. 지난 8월에는 10억5천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한 달 새 2억5천만원이 오르면서 신고가를 한 달여 만에 갈아치우게 됐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8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7억7천만원(11층), 2년 전인 지난 2019년 8월에는 6억9천500만원(7층), 6억3천만원(3층)에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2년 새 6억7천만원이 올라 2배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관악구 신림동 일원 B부동산 관계자는 "2년 전 이 단지 전세계약을 맺은 30대 부부가 최근 계약이 만료돼 천호동으로 이사를 했다"며 "당시 무리를 해서라도 매수하지 않은 것을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이미 2배가 넘는 7억이 올랐고 대출도 어려운 상황이라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부는 앞으로도 집을 마련하기 더 어려워질까 봐 조그마한 빌라를 사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악구는 노후주택 비율이 높고, 정비사업 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많아 역세권 입지가 아니어도 서림동, 청룡동, 성현동 일대 집값이 꾸준오르고 있으며, 매수문의나 거래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금융 당국의 전방위적 가계대출 조이기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지만 이런 상황만으로 상승 기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하락보다는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전세난, 대선 이슈 등 상승 요인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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