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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vs 과민성 쇼크’ 사이의 봉침, 과학적 연구결과는?


봉침 속 ‘아파민’ 성분 신경세포 재생 효과 입증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봉침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봉침 속 성분인 ‘아파민’에 대한 세포실험을 한 결과 아파민의 대뇌피질 신경세포 재생 효과 등을 확인했다. 척추·신경질환 치료에 봉침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봉침은 꿀벌에서 추출된 봉독(Bee venom)을 정제해 활용하는 침술로 통증 완화와 소염 작용이 있다. 요통이나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 외상, 피부 미백 등에도 광범위하게 적용한다.

문제는 과민성 쇼크이다. 봉독은 일부 과민성 쇼크를 유발하기도 해 의료진과 환자 양쪽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봉침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고배율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손상된 신경세포와 비교해 아파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는 아파민 농도가 높을수록 축삭돌기의 재생량과 길이가 증가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고배율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손상된 신경세포와 비교해 아파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는 아파민 농도가 높을수록 축삭돌기의 재생량과 길이가 증가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현성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봉침에 함유된 아파민 성분의 신경세포 재생 효과 등 작용 현상을 입증했다.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Toxins’ 8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봉침을 구성하는 성분들의 신경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배아일 17일차 쥐의 대뇌피질로부터 신경세포를 채취한 후 봉독, 멜리틴, PLA2(포스포리파아제2), 아파민을 각각 다양한 농도로 24시간 동안 처리해 세포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봉독과 멜리틴은 0.1μg/mL 이상의 농도에서 유의한 독성을 나타냈고 PLA2의 경우 0.01μg/mL부터 독성을 보였다. 반면 아파민은 10μg/mL 농도까지 세포 생존율에 부정적 영향이 없었다. 추가로 진행된 48시간 아파민 처리 실험에서도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파민 성분은 신경 재생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물리적 열상 손상을 가한 뒤 아파민을 처리해 신경 재생에 아파민이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아파민 처리 농도가 높을수록 신경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인 축삭돌기의 재생량이 유의하게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아파민은 신경 재생을 유도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와 신경성장인자(Nerve Growth Factor, NGF)의 생성도 증가시켰다. 두 인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손상된 신경세포의 기능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앞으로 척추·신경질환자를 대상으로 봉침을 사용할 때 치료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아파민은 관련 질환 치료에 유망한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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