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15일 검찰이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나서자 "늦어도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검찰의 성남시청 압수수색은 대장동 의혹 핵심 피의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이뤄진 것으로, 검찰 수사의 앞뒤 수순이 바꼈다는 지적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장동게이트가 논란이 된 지 한 달 만에 개시된 압수수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검찰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졸속 청구한 김만배 씨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압수수색에 부랴부랴 나섰다. 대장동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컨셉은 오직 '면피'란 말인가"라며 "순서도 거꾸로다. 압수수색을 해서 증거를 찾은 다음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게 마땅했는데,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수사당국에 지시했다. 이후 검찰은 김만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전날(14일) "구속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개발사업의 인허가 서류가 있는 곳은 바로 성남시청이라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아는 상황이었다"며 "검찰이 지독하게 무능하거나 고의적으로 수사를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들은 문 대통령이 말한 '철저한 수사' 의미도 의심한다"며 "구속영장 하나 주고, 압수수색 하나 받고, 공원에서 느긋하게 장기나 두는 '장군멍군식 수사'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장동 의혹 수사 핵심 증거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그분'과 관련해 정치인이 아니라는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검찰의 봐주기 수사는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에 나설 생각이 없다면 하루빨리 특검에 수사를 맡겨 대장동 진상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쪽이 공범"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검찰의 수사 순서 및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만배 씨 구속영장 기각 직후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은 많은 국민이 보기에도 순서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이 왜 이런 순서의 수사를 하는지, 오비이락인지, 구속영장이 기각되자마자 야당이 노래를 부르던 성남시청에 간 게 저는 정상적인 사고로 해석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검찰은 수사하는 시늉만 하며 시간 끌기만 할뿐, 진정한 수사 의지가 없음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며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해서는 특검만이 정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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