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온에어] '정부 믿을 수 없다'…글로벌 향한 K-OTT 자구책 분주


[K-OTT 적색경보] ② K-콘텐츠 주권 지켜…AI 기반 플랫폼 고도화 지원 필요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정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지원이 요원한 가운데, K-OTT 해외 진출을 위한 사업자들의 자구책 마련이 한창이다.

K-OTT의 해외 진출은 OTT 글로벌 공룡에 대항할 체력을 기르고 K-콘텐츠 주권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K-OTT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가 그간의 샅바싸움을 끝내고 대의적 진흥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K-OTT사업자들이 해외 진출로 체력 키우기에 나선다. [사진=조은수 기자]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OTT 사업자들이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우선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아시아 시장이 우선 공략 대상이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동남아 시장 진출 계획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국내 유료 이용자의 해외 사용 지원을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 7개국에서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웨이브고'를 출시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해외 진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내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 우선 공략할 국가는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동남아다. 회사는 지난 6월 네이버의 지분투자 이후 "CJ ENM과 네이버가 보유한 해외 사업 역량을 활용해 티빙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왓챠는 지난 2015년 왓챠피디아로 일본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9월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를 출시했다. 이후 일본 앱 마켓 '톱 5'에 오르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출시 이후 지속해서 콘텐츠를 늘리며, 왓챠파티 캠페인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입지를 다져왔으며, 그 결과 이용자 수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구독자 재결제율 등 주요 지표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다"며 "이에 일본 왓챠 서비스에 투자를 확대해 콘텐츠 수를 더욱 늘려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내수 시장은 부족하다…K-콘텐츠 강점으로 해외시장 진출 '필수'

넷플릭스 파죽지세에 디즈니 플러스까지 상륙을 예고한 상태에서 K-OTT들은 내수 시장이 좁다는 판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OTT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18% 증가한 1천10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이며, 올해도 약 15% 성장해 1천26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2012년 이후 연평균 28%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7천801억원 규모를 기록해 세계 OTT 시장의 약 1% 수준이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숭실대교수)는 지난달 한국방송학회세미나에서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나, 국내 OTT들은 그렇지 못한 여건"이라며 "국내 시장은 인구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을 하거나, 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가입자 확대를 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 넷플릭스 사례를 통해 'K-콘텐츠를 확보해야 아시아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수출입은행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의욕적으로 K-콘텐츠에 투자해 이를 기반으로 국내, 아시아 OTT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의 83%를 북미 외 지역에서 유치하는 등 시장 성장의 중심이 북미에서 아시아·남미 등으로 이전 중이다.

하주용 인하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지난 8월 한국방송학회 세미나에서 "최근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넷플릭스 아시아권 사용자 콘텐츠 소비 중 한류 콘텐츠 소비가 30%에 육박했다"며 "우리 콘텐츠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라고 말했다.

K-OTT의 해외 진출과 체력 강화는 글로벌 OTT 의존 구조에서 탈피하고 '수출 성과의 국내화' '콘텐츠 주권 확보'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게 설명이다.

글로벌 OTT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하는 구조로, 제작사에 아무런 추가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수출 수혜는 글로벌 OTT가 독점하고 국내 제작사들은 제작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 AI기반 플랫폼 고도화 지원 자막생성 위한 데이터 확보 등 필요

정부도 지난해 디지털미디어 생태계발전방안을 통해 중소 플랫폼 등의 해외 진출 시 법률 자문, 현지화, 홍보 프로모션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국내 OTT플랫폼을 수출용 스마트폰 앱마켓 등에 탑재‧노출(큐레이션)할 수 있도록 국내 콘텐츠·OTT·스마트기기 업체 간 협업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OTT 업계는 기술적인 문제로 해외진출이 지연되지 않도록 플랫폼 고도화 지원과 더불어 OTT특화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 구작 화질 개선·AI 자막 제거 기술 개발과 운영을 위한 비용지원, 자동자막 생성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빅데이터 확보, 해외 시장 조사, 해외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한 실태 조사, 법률 컨설팅 등이다.

이에 대해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은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 "해외시장 조사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며 "국내 연합 OTT를 통해 해외 진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방통위의 일관된 입장으로, 사업자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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