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터뷰]추미애 "손준성에 청와대 갖다 붙인 것 아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인터뷰

"지지율 주춤, 아쉬운 건 사실"

"왜 이낙연만 2위할 거라 하나"

'靑 손준성 엄호' 호도…참 나쁜 프레임

"대장동 의혹은 윤석열 건 덮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에서의 지역 경선을 앞두고 아이뉴스24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개혁과 평화'의 화두로 더 많은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사진=아이뉴스24 ]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1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두 자릿수 지지율에 3위 자리를 안겨 주셨고 호남에서도 나름 선전을 기대했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상승세이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호남 경선 이후 주춤해진 분위기에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누적 득표율은 10.60%로 호남 경선 이전보다 0.75%포인트 내려왔다. 그럼에도 "1, 2위 간 극심한 네거티브 속에서 호남은 그 정도면 선방했다"라며 다음 경선 각오를 다졌다.

추 전 장관은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에서의 순회 경선을 앞두고 아이뉴스24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주는 약 50만명에 달하는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함께 공개되는 '2차 슈퍼위크'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현재까지 과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민주당 경선의 '본선 직행' 또는 '결선투표행' 여부는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추 전 장관은 "왜 이낙연 후보만 2위를 할 거라 생각하느냐"며 "이재명 대 추미애, 추미애 대 이재명이라면 '개혁 대 개혁'으로 최고의 흥행"이라 자신했다.

이낙연 후보를 민주당 내 '반개혁 세력'으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누군가는 촛불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개혁을 하기로 했으면 개혁을 했어야 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사와 관련 "청와대 안에서도 엄호가 있었다"는 발언이 섣불렀다는 평가에 대해선 "손준성을 유임시켜야 한다는 윤석열의 입장을 대변하던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라며 "마치 내가 손준성에 청와대를 갖다 붙이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했다.

이재명, 윤석열 두 유력 주자가 동시에 얽히며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대장동 의혹'은 '검-언-정-경 카르텔의 실체'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한 데 대해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불법과 비리가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강력 처벌해야 한다"며 "(특혜 대상이) 이재명이냐 아니냐는 이낙연 후보나 국민의힘 관심사지 내 관심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추 후보와의 일문일답.

–호남 경선을 치르며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두 자릿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했는데 실망하지 않았나.

"1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두 자릿수 지지율에 3위의 자리를 안겨 주셨고 호남에서도 나름 선전을 기대했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돈도 조직도 없이 가장 늦게 출발한 나로서는 순위나 지지율과 상관없이 어딜 가더라도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점, 또 그것이 돈 많고 조직 많은 후보들 틈바구니에서 나를 선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마음들이 바로 개혁을 놓치지 않는 마음들이라 생각하면서 더 힘내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 2위 간 극심한 네거티브 전 속에서 호남은 그 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가 '과반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 후보의 결선 없는 본선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 측이 워낙 네거티브가 심하니 결선을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더라. 그래서 내가 먼저 TV 토론에서 '왜 이낙연 후보만 2위를 할 거라 생각하나. 추미애가 2위를 하면 이재명 대 추미애, 추미애 대 이재명, 이렇게 개혁 대 개혁 경쟁으로 해서 개혁의 외연을 넓히고 개혁 시민과 지지층을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면 결선 자체가 본선이 되고, 최고의 흥행을 하는 것 아니냐. 결선 공포증 있냐?' 하고 물었다. 당원과 시민들께서도 그런 선택 해주시리라 믿는다."

–정세균 후보와 달리 김두관 후보는 사퇴하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어떻게 봤나.

"누구를 지지하건 그건 그 분의 자유다. 다만 경선 중에 물러나시는 분의 태도라면 정세균 후보의 태도가 훨씬 보기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누구를 지지하고 선택하든 문제가 아니지만, 같이 전국을 누비며 국민과 당원을 위해 민주정부 4기 수립을 호소했던 동지와 같은 후보들 아닌가. 그럼에도 김두관 후보의 자치분권에 대한 열정과 철학은 배울 점이 많다. 제가 후보가 된다면 당연히 여러 모로 자문과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이번 경선을 '개혁 대 개혁' 경쟁이라고 강조했고, TV 토론에서 이낙연 후보를 향해 검찰개혁 페달을 멈추게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후보를 민주당 내 '반개혁 세력'이라고 보는건가.

"우리가 촛불혁명 끝에 촛불정부를 만들었고, 촛불민주주의와 사회대개혁을 위해 모두가 앞장 서야 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촛불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혹은 외면하고 자기가 잘 나서 그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고 착각을 하더라. 개혁을 하기로 했으면 개혁을 했어야 한다. 상처가 나고 지지율이 흔들려도 하기로 한 것은 해냈어야 한다. 개혁 앞에서 흔들리고 주저하고 포기하니까, 개혁의 대상들이 오히려 만만하게 보거나 우습게보고 자기들이 권력 한 번 잡아보겠다고 기어 나오는 것 아니겠나. 개혁에 비겁하게 굴면 적폐들은 용기를 얻고 만용을 부린다. 우리는 누구라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사와 관련 '청와대 안에서도 엄호가 있었다'고 한 이후 파장이 있었고 섣부른 발언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것도 참 나쁜 프레임이다. 손준성을 옹호한 사람이 청와대 안에 있었다는 것이 아니다. 손준성을 유임시켜야 한다는 윤석열(전 검찰총장)의 입장을 대변하던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 내용은 이미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도 밝혔고, <추미애의 깃발> 대담집에서도 밝힌 내용이다. 마치 내가 손준성에 청와대를 갖다 붙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이낙연 후보가 내게 손준성을 왜 임명했냐고 묻는 것처럼 악의적인 프레임에 불과하다. 정말 한심한 세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에서의 지역 경선을 앞두고 아이뉴스24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개혁과 평화'의 화두로 더 많은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사진=아이뉴스24 ]

–대장동 의혹을 '윤석열 청부고발 의혹 물타기'라고 평가했는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장동 사건이 정국을 장악했다. 시계열상 따져 봐도 이낙연 후보와 캠프, 국민의힘 사이에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판을 키웠다. 이해 관계가 맞은 거다. 이낙연 후보측은 이재명 후보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고, 국민의힘은 일단 윤석열 건을 덮기에 좋은 이슈라 생각했고, 게다가 여권 1위 후보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심지어 연휴 전에 이준석(국민의힘 대표)과 김기현(원내대표)이 곽상도 건(곽상도 의원 아들 50억 의혹)을 알았다는 것 아닌가? 곽상도를 버리면서까지 이뤄야 할 큰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윤석열 건을 덮고, 여권 1위 후보 흠집내기 아니겠나. 그런데 결국 곽상도 건이 키지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안이 됐고, 윤석열 건은 손준성 검사의 관여 의혹이 사실상 확정돼 공수처로 이첩됐다. 진실은 승리한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 관련 민주당 후보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어떠한 역할을 할 구체적 생각이 있는지.

"대장동 건은 국민의 분노가 분명하고,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재명이냐 아니냐는 이낙연 후보나 국민의힘의 관심사이지 나의 관심은 아니다. 이번 대장동 건이 한국 사회를 주물러 오던 검-언-정-경 카르텔의 실체가 드러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법 기술과 권력을 이용해 어떻게 막대한 개발이익을 편취해 왔는지 그 구조를 밝혀내고 그 과정에서 불법과 비리가 있다면 지위 고하, 여야를 막론하고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손질하고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해법을 마련하는 일이다. 나는 이미 연간 400조에 달하는 부동산 불로소득이 우리 사회를 지독한 양극화 사회로 만들어 왔음을 지적하고 지대개혁을 통해 토지 특권, 토지개발이익을 환수하자는 주장을 해왔다."

–이번 대선주자들에게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 중 하나가 '부동산 정상화 방안'이다. 언급한 '지대개혁'이 핵심공약인데,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나.

"물론이다. 그것도 상당히 시장친화적으로 순조롭게 될 수 있다. 대장동 사건이 오히려 지대개혁의 모티브가 될 거다. 지대개혁의 핵심은 토지 보유 단계에서 미국의 6분의 1 수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인 보유세 실효세율을 OECD 평균 수준으로 올리자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께서 더 호응해 주시면 미국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 거기에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법과 조성원가 연동제, 국채를 이용한 주택공급 부지 공적 매입 등을 도입하면 아파트 값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부동산 보유의 실익이 없고, 개발 이익이 크지 않으면 땅값이 안정되고 부동산 가격 전반이 안정될 거다."

–디지털 공약도 눈에 띄었다. 디지털 혁신강국을 위한 데이터 공개 정부, 해외인재 포용을 내세웠는데.

"이미 우리나라는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보이고 있고, 전자정부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은 더 빠르고 더 높은 기술의 진보를 원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추격국가에서 확실한 선도국가형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혁신강국은 4차산업혁명의 문물을 국정 운영 전반에 녹여내 국민의 편익을 극대화 시키고, 국가경쟁력은 물론 디지털 문명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국민과 미리세대에게 넘볼 수 없는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게 해줘야 한다. 그 핵심이 디지털문해력 교육이고 창의융합 교육혁명으로 귀결된다.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이를 하나의 부처가 다 끌어안고는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에 민간에게 '리더블 데이터'로 제공하면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영역이 도출될 것이다. 기존의 산업은 차원이 다른 고도화를 이루게 된다. 일부 공개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해외인재 포용은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이미 다른 선진국들은 자국의 인재 육성뿐만 아니라 해외의 우수 두뇌들을 자국을 위해 기여하도록 여러 지원 방안을 마련해 유인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송도, 청라, 영종 국제도시에 영주권 비자를 확대해 해외 우수 인재를 포용하는 정책을 취하겠다는 공약도 따로 발표한 것이다."

–'2차 슈퍼위크'를 앞둔 각오는.

"다시 촛불, 다시 평화, 다시 하나의 깃발을 들었더니, 정말 생각지도 않게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고 힘을 보내주시고 계신다. 출마선언 할 당시 누구도 얘기하지 않던 개혁과 평화를 이제 우리 후보들이 서로 얘기하고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하신다. 문제는 진정성이다. 선거용으로 말씀하시는 거는 다 알아 버린다. 그럼에도 이제 개혁과 평화는 분명히 화두가 됐다. 이를 확고히 이뤄나가는 비전과 역량을 보여드려 더 많은 선택을 받도록 노력해 가겠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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