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생존경쟁'에…예금금리, 2.6%대까지 올라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2.21%로 상승…"고금리로 인터넷은행 공세 대응"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이 예금 이자 인상 경쟁을 펼치며 수신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자금 끌어들여 수신자금을 늘리고, 이를 활용해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토스뱅크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인터넷은행에 대응해 투자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 최대 연 2.63% 제공…"인터넷은행 공세 막아야 산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7월 말 연 2%를 돌파한 뒤 지속 상승해 연 2.21%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전국에서 최고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은 조흥저축은행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3%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연 2.62%로 2위, 웰컴저축은행은 연 2.60%로 3위를 기록했다.

상위권 업체들도 예금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이달 3일부터 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연 2.6%를 제공하기로 했다. SBI저축은행과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자유적립예금, SBI 스페셜 정기예금, ISA 정기예금, 사이다뱅크 수신상품 등이 대상이다.

OK저축은행은 이날부터 만기 1~3년 기준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2%P 높인 2.2%로 정했으며,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2.4%로 상향 조정했다.

수신규모를 늘려 대출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의 주력상품은 중금리대출인데, 대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고 수신규모를 늘린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 규제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저축은행으로도 대출수요가 몰리는데, 빌려줄 실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수신 규모를 늘릴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예금금리를 올릴 명분도 생겼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공세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10월5일부터 영업하는 3번째 인터넷은행이다. 지난 10일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 거래 실적 등 별도의 조건 없이도 금리를 연 2% 제공하는 통장 출시를 선언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해당 입출금 통장과 체크카드에 대한 사전 신청자 수가 지난 13일 기준 5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뱅크도 지난 7월 하루만 맡겨도 연 0.5%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한도를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상향시켰고, 카카오뱅크는 지난 9일부터 예·적금 기본금리를 다른 은행보다 높은 0.3∼0.4%포인트 인상해 연 1.5%가 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은행이 파격적인 상품구성과 친근한 이미지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저축은행 고객이 이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면서 "인터넷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해 차별성을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