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아시아나·대한항공 결합심사, 공정위가 적극 나서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도 비판 "홀로서기 할 자신 있느냐"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대우조선해양도 그렇고 아시아나항공도 그렇고 국내에서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 도와주는 분이 없습니다. 힘들어 죽겠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합병 기업결합심사 진행과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소극적 태도나 노동조합, 지역사회의 반대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9월13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 "공정위,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13일 이 회장은 취임 4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구조조정 기업 현안과 산업은행 중점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는 계속 늦어지고 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및 지역사회에서는 매각 철회에 대한 반대 집회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에서 EU의 경쟁당국과 협의중인데 심사 시기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전 세계 1, 2위를 다투는 조선사 간 기업결합이니 만큼 경쟁 당국의 면밀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두 회사 간 합병이 성사되지 않느다면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특히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관련해 노조와 지역사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이 경쟁당국 앞에서 결합 취소를 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런 반대 행동이 EU 경쟁당국의 결합 승인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지원 없이 '홀로서기'를 해서 독자생존할 자신이 있다면 모든 금융지원을 끊고 홀로서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니면 반대의 목적이 대우조선해양의 국유화와 직원의 공무원화로 영원히 일자리를 보전하려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노조와 지역사회의 책임 없는 권리 주장을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가 난감하다"며 "상생의 차원에서 차분하게 대처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역시 세계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함 심사가 진행중이다.

대한항공은 터키, 대만, 말레이시아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고, 미국, 일본, EU 등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결합 승인을 미루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 경쟁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앞서주고 다른 경쟁당국을 설득해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결합은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의 생존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불가피하고 필수적인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면 EU 경쟁당국이 아마존, 구글 같은 빅테크에 대해 규제를 하려고 하면 미국 경쟁당국이 보호하고 나서지 않느냐"며 "그런데 우리 경쟁당국은 너무 기다리고 있고 다른 곳에서 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려는 것 같아서 섭섭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시장과 산업재편의 측면에서 전향적인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 산은, G20 회의 처음으로 참석

이 회장은 최근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한 HMM에 대해 노사 태스크포스에서 합의할 경우 3년 간의 임금 조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진일보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최근 10년 간 적자를 냈던 기업이고 누적 적자가 4조6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취약했다"며 "이번에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하게 된 배경에는 직원들의 노력보다는 대규모 정책적 대응과 더불어 코로나 특수로 인한 시황 개선 등 우호적 영업환경 덕이 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영호조를 바탕으로 하루 빨리 정상화될 기반을 닦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오는 15일 본입찰이 마감되는 쌍용차 회생을 위해서는 능력 있고 책임 있는 경영주체가 인수에 참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봤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쌍용차 인수자의 공장부지 '먹튀' 우려에 대해서 이 회장은 "공장 이전은 새로운 투자자가 들어오고 나서 중장기 사업 계획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항이지 단지 땅값만 보고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공장 이전을 추진하더라도 최소 7~10년 간의 장기간이 소요되고 불확실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번 추석 연휴 시기에 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책금융회의에 처음으로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참석한다.

이 회장은 G20 회의에 참석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유럽투자은행(EIB), 독일재건은행(KFW) 수장들과 만나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의 협력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혁신성장의 가속화에 발맞춰 금융지원도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 경제, 지속 가능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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