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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기 전 서두르자"…건설업계, 공모채 발행 줄이어


견조한 재무구조에 높은 수익성 바탕 수요예측서 잇단 흥행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실탄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추가 금리 인상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마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지난 9일 일반채권 2년물 200억원과 ESG채권 390억원으로 구성된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시장의 관망세 확산 속에서 성공적 발행이라 그 의미가 크다는 게 DL건설 측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공모사채 발행을 일반 채권 2년물 200억원과 ESG채권 390억원으로 구성했다. 앞서 지난 1일 수요 예측 실시 후 이번 발행에 총 800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발행금리는 ▲2년물 민평금리 대비 +10bp(1bp=0.01%포인트) ▲3년물 민평금리 대비 +1bp다.

DL건설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성된 자원을 바탕으로 ▲친환경 운송수단(우이신설경전철 등) 및 지속가능한 수자원·폐수처리(용인 하수처리장 등) 사업의 차환 ▲적정가격의 주택공급(금송구역 등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회·경제적 발전 및 역량 강화(중소 협력사 대상 금융지원) 등에 활용한다.

포스코건설 역시 최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물량의 5배 이상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2년물 600억원 모집에 3천400억원이 몰렸다. 포스코건설은 이같은 수요를 반영, 9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이번 발행의 공동대표주관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해당 자금은 모두 전액 채무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둔 배경에는 우수한 실적과 개선된 재무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도 최근 공모사채 발행을 통해 1천710억원 규모를 확보했다. 당초 발행 예정이었던 1천300억원보다 410억원 많은 규모다. 지난 3일 수요예측에서 2년물 600억원 모집에 1천21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9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1천억원의 자금을 각각 받아 2.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 모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상당수를 채무상환,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한다.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방어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장기화와 추가 금리인상 등을 대비해 적은 조달비용으로 실탄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시기로 점차 회사채 발행 상황이 나빠지고 있지만, 건설업계가 견조한 재무구조와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A등급 이하 회사들도 수요예측 미달 사태를 경험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것이어서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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