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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저축은행 인수로 운신 넓히는 이유


신용규모 키워 리테일 수익 UP…수신기능도 보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사업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리테일 수익 기여도가 높은 신용공여 규모를 키우고 '은행' 본연의 수신 기능으로 본업을 보완키 위한 행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 7월 유진저축은행의 100% 대주주인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90.1%를 취득키로 했다. 이는 유진제사호헤라클레스PEF가 보유한 지분 전부(86.08%)와 유진기업이 보유한 지분(4.02%) 일부로 구성됐다. KTB투자증권이 취득하는 최종 지분은 51.0%로 취득금액은 2천3억원이다. 나머지 39.1%는 기관투자자 등 제3자가 매수한다.

유진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돼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규모가 2조9천842억원으로 업계 7위권이다.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면 소매금융부문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사업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DB]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사업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DB]

SK증권도 지난 4월 엠에스(MS)상호저축은행 경영권(지분 93.57%·431만9284주)을 인수해 저축은행업에 손을 뻗었다.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한 결정이다.

증권사들은 그간 저축은행 인수에 힘써왔다. 대신증권은 일찍이 지난 2011년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등 3곳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이후 정상화 작업을 거쳐 현재는 총자산 1조6천억원 규모의 우량저축은행이 됐다.

키움증권은 2013년 삼신저축은행, 2016년 TS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해 각각 키움저축은행, 키움YES저축은행으로 영업하고 있다. 이들은 키움증권의 비증권 자회사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한국투자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유안타금융그룹 또한 2016년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수익 증대를 꾀하면서 증권사들의 저축은행 인수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실제 증권사 입장에선 저축은행 인수가 사업 다변화는 물론 리테일 수익 확대에 주효하다. 규정상 자기자본의 100%까지로 제한된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만 해도 저축은행과 연계 시 그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주는 스톡론을 활용하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되더라도, 유사 서비스로 여신 수익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주식담보 대출이나 매입자금 대출 등의 신용공여가 증권사들에 쏠쏠한 이자수익을 안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명한 선택이다. 또한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를 대신해 저축은행이 자금 유치에 나설 수도 있다.

지난해 신규 대출이 늘면서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4천5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시장이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면서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가도 점쳐진다.

저축은행의 배당금 수익 또한 증권사 이익에 보탬이 될 수 있단 평가다. 저축은행은 통상 배당에 인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진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02억원의 주주 배당을 시행했다. JT친애저축은행도 연초 일본 대주주에게 100억원이 넘는 고배당을 진행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B투자증권의 경우 유진비에스홀딩스가 향후 얼마나 배당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연결기준 이익 증가에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유진저축은행의 최근 3년 평균 배당금 약 89억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배당금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유진저축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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