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후 백혈병 발병?…정부, "근거 없다"


[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백혈병에 걸렸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정부가 "근거가 없다"며 부정했다. 정부는 관련 학회의 자문 결과를 근거로 일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대한혈액학회 자문 결과,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대한혈액학회 측은 이날 브리핑에 영상으로 참여해 백신 접종과 백혈병 발병이 우연히 시간적으로 일치했을 뿐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백혈병 발병 해외 사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 문을 연 서울시립대 생활치료센터에 확진자가 엠뷸런스를 타고 입소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인 김진석 연세대 의대 교수는 영상을 통해 "백혈병은 급성 백혈병과 만성 백혈병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며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후 의심된다고 한 백혈병은 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인데, 이 병의 발생 원인은 일부 유전적 소인과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 항암제와 같은 독성물질들이 알려져 있으나,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원인과 발생 기간에 대해서 잘 알려진 (원인 물질인) 항암제의 경우 항암제 노출 수년 이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면서 백신 접종 후 수일~수개월 이후 이 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급성백혈병 발병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발병이 우연히 시간적으로 나중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는 매년 약 3500명 정도, 하루 10명의 백혈병 환자가 진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만 놓고 보더라도 매일 수명의 환자가 새롭게 진단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진단을 받은 경우 단순히 발생 순서만으로 오인을 할 소지가 있다"며 "해외의 보고도 없었으며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은 기존의 백신도 백혈병과 같은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4일 "50대 가장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20일 만에 사망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뒤이어 30대 태권도 관장, 30대 체육교사, 20대 군인, 60대 여성 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 백혈병을 판정받았다는 청원도 잇따랐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 외에도 수백개의 백신 부작용 호소 글이 올라 있다. 이에는 고열·혈압 상승·설사·소화불량 등 가벼운 이상증세부터 급성백혈병·급성심근경색 등이 발생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사례까지 다양했다.

또한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을 맞은 뒤 부정 출혈(하혈)이나 생리불순 등 월경 이상이 나타났다는 경험담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한 청원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월경 주기가 아닌데도 하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부작용으로 신고조차 안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은희 반장은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월경 문제 부정출혈 등 생리 이상에 대한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보고는 있으나, 여기에 대한 인과성이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이 같은 이상반응이 다수 보고됐다고 전했다. 조 반장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 불순 또는 부정출혈 등의 이상반응은 총 18건이 보고됐고, 해외에서는 3만2455건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경 장애의 원인은 스트레스나 피로, 그리고 갑상선질환이나 자궁근종 약물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하다며 이상반응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상반응에 대한 신고 또는 모니터링 하는 방법이 크게 3가지가 있다. 의료기관이 진료해서 이를 신고하거나 아니면 환자나 보호자가 보건소에서 등록하면 보건소가 그것을 진료했는지 확인하는 신고 파트가 있다"며 "그때는 문자로 온 건강상태 확인 문자에 기타로 신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청원인이 지적한 것은 홈페이지에서 기타 부분이 없는 것인데, 이는 전산작업에서 보완 중"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신고에 불편 없도록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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