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ETF로 눈 돌린 서학개미…올해 운용자산 2배↑


전체 주식형 ETF 중 해외주식 ETF 비중 22%로 확대…올해 신규 상장 17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며 국내에 상장돼 거래되는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 규모도 올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를 출시하는 등 ETF가 해외주식 투자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들어 해외주식 ETF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테마형 해외주식 ETF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표는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된 테마형 해외주식 ETF 현황.[자료=한국거래소]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메리츠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올해 국내에 상장돼 거래되는 해외주식 ETF의 운용자산(AUM)은 11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4조5천억원보다 6조6천억원(146.7%) 급증한 수치다.

전체 주식형 ETF 시장에서 해외주식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10.8%에서 22%로 크게 확대됐다.

해외주식 ETF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 ETF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전체 운용자산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8년 35조원 규모였던 국내 주식형 ETF 시장은 지난해 44조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 8월말 기준 51조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 힘입어 주식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ETF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크고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테마형 해외주식 ETF의 성장이 눈에 띈다. 테마형 해외주식 ETF는 올해 들어 2조6천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200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코리아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 5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 대비된다. 과거 코스피와 코스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대세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ETF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8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상위 ETF 종목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해외 주식을 담고 있는 ETF였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1조18억원)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 ETF'(4천116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 ETF'(3천818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 ETF'(3천207억원), 'TIGER 미국S&P500 ETF'(2천773억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2천603억원) 등이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ETF 중에서도 대표지수나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중국 전기차, 글로벌 리튬&2차전지와 같이 테마형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에 집중적인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국내 운용사들도 테마형 해외주식 ETF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8개의 테마형 ETF를 출시해 거래소에 상장했다.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해외주식 ETF는 17개에 달한다.

테마별로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그와 관련된 공급체인 종목에 투자하는 '친환경', ▲전기차 관련 부품, 배터리, 화학 기업에 투자하는 '전기차·2차전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이나 바이오테크 기업, 미래 운송·교통 시스템 등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에 투자하는 '신기술' ▲미국에 상장된 스팩(SPAC)과 스팩에 합병된 기업공개(IPO) 종목에 투자하는 '스팩·IPO' 등으로 라인업도 다양해졌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을 담고 있는 테마형 ETF 투자가 활발히 거래되는 것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경제와 이슈 관련 뉴스를 손쉽게 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운용사들도 투자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테마형 해외주식 ETF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면서 국내 상장 ETF를 통해서도 친환경이나 신기술과 관련된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향후에도 더 많은 글로벌 테마형 ETF 라인업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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