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조 안 먹힌 쿠팡 美 주가…30달러선 붕괴 왜


늘어난 영업손실·보호예수 해제 등 영향…"쿠팡 경쟁력 상당해 향후 전망 밝아"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쿠팡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음에도 늘어난 영업손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중 보호예수 해제 이후 유통 주식수가 폭증할 여지가 있어 당분간 저가를 맴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이 지닌 경쟁력이 독보적인만큼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 된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미국 IB업계는 쿠팡의 향후 주가를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쿠팡 경영진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리고 있다. [사진=쿠팡]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1% 가량 하락한 30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쿠팡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29.99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3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30달러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어 30일 30.09달러, 31일 29.96달러로 마감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쿠팡의 상장 당시 주가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반토막 수준이다. 쿠팡은 상장 첫날 공모가(35달러)보다 81% 급등한 63.50달러에 거래를 개시했으나 지난달 31일 종가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무엇보다 올 2분기 쿠팡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실제 쿠팡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시점은 지난달 12일이다. 쿠팡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쿠팡의 주가는 전날 대비 3.07% 하락한 34.1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쿠팡의 올 2분기 매출은 44억7천811만 달러(약 5조2천281억원)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쿠팡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순손실도 5억1천860만 달러(약 6천54억원)로 지난해 2분기 1억205만 달러(약 1천180억원)에서 약 5배 증가했다. 특히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재고 손실 등 관련 비용이 5억1천800만 달러(약 5천957억원)에 이르며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15개 분기 연속으로 5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 중"이라며 "화재로 인한 보험 수익이 회수되면 앞으로 분기 실적에 이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는 6일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될 예정으로 쿠팡의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예수 해제시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악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현재 쿠팡의 주요 주주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33.1%), 그린옥스캐피탈(16.6%), 매버릭홀딩스(6.4%) 등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쿠팡 상장 당시 조건에 따라 최장 180일간 주식 매매를 금지하는 보호예수를 맺었다. 업계는 이들이 단기간에 지분을 팔 가능성은 적다고 보지만 일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의 주가 흐름과는 반대로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쿠팡이 지닌 경쟁력 대비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2분기 쿠팡에서 1회 이상 구매한 경험이 있는 활성고객수(Active Customers)는 1천702만명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올 1분기와 비교해도 100만여명이 늘었다. 1인당 구입액도 263달러(약 30만원)으로 36% 증가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또한 이 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쿠팡의 목표가를 55달러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목표 주가로 61달러를 내놨다. 쿠팡 고객수 증가는 물론 쿠팡프레시의 매출 성장률이 100%를 넘는데다, 쿠팡이츠 역시 연평균 성장률이 121%로 예측되는 만큼 이들의 성장성에 주목한 결과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화재 보험금이 회수되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쿠팡이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고, 국내서도 쿠팡비즈, 쿠팡이츠 등 서비스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이들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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