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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리모델링 수주 '적과의 동침'도 불사


업계 1·2위의 리모델링 동맹…사업 리스크 줄이고 수주 경쟁력 확보 효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건설사들이 전략적 제휴에 나선 배경은 사업적 리스크가 큰 리모델링 사업의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최근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리모델링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1천132표 중 1천117표를 득표하며(득표율 98.6%)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 [사진=현대건설]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 [사진=현대건설]

이로써 리모델링 사업 최초로 국내 시공능력평가 '빅2' 건설사가 협업한 랜드마크 단지가 탄생하게 됐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한 사례는 있으나 리모델링 사업에서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주택본부 산하에 리모델링사업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지 한 달만인 지난 7월 3천475억원 규모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아울러 쌍용건설은 지난 5월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과 손을 잡고 서울특별시 송파구 가락동 140번지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총 2천64가구에 공사비만 8천억원에 달하는 국내 리모델링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3개층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4층 14개동이 지하 5층~지상 27층 14개동으로 바뀌며, 기존 2천64가구를 2천373가구로 확대하며 증가된 309가구는 모두 일반 분양해 조합원들의 부담금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준공실적 1위의 쌍용건설과 1만4천여가구에 달하는 리모델링 수주 실적을 지닌 포스코건설, 신용등급 및 재무건전성 최상위 등급의 현대엔지니어링, 12년 연속 주택공급실적 1위의 대우건설이 모여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중층 노후 아파트가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 수준으로 매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재개발, 재건축 사업기간은 10년 이상이지만, 리모델링은 5년이면 사업을 끝낼 수 있다. 또, 리모델링은 재건축 사업에 적용되는 초과이익환수제, 임대아파트 의무건설, 도로 및 공원 등 기부채납 의무도 없다.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기술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데다 추진과 관련된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경험이 많은 중견 건설사와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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