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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팩] 노중일 비상교육 "AI 덕분에…외국인 사이버 어학당 연다"


팬데믹 시대 비대면 교육 수요 급증…"AI·클라우드로 해외 시장 확대 '박차'"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네'와 '내', '의'와 '이' 발음 차이가 뭔가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발음'이다. 일대일로 발음 교정을 받는 것이 좋지만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는 대면 수업 자체가 힘든 게 현실. 이에 인공지능(AI) 선생님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국내 출판기업 비상교육도 AI 기술에 주목했다. 내달 중순 사이버 어학당 플랫폼인 '마스터K'에 AI 발음 평가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AI가 녹음된 문장의 유창성·음절·강세·속도·발성 등 5개 부문별로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회사는 이를 시작으로 AI를 활용한 학습 평가를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노중일 비상교육 GEO컴퍼니 대표
노중일 비상교육 GEO컴퍼니 대표

노중일 비상교육 GEO컴퍼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구로 비상교육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마스터K 개발 배경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공유했다. GEO컴퍼니는 베트남 진출 기반 구축, 스마트 한국어 사업 확장 등을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된 사내 조직이다.

노 대표는 비대면 교육 플랫폼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지, 해당 시장 선점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국내 학령 인구는 지속 감소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학생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대학기관 재정 상황이 악화, 시설 운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 연수생 수는 전년대비 약 40% 줄어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행스러운 건 한국어 학습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았다는 점. K-콘텐츠 등의 인기로 오히려 학습 열기가 뜨거워졌다. 노 대표는 "국내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니즈가 최근 몇년 새 꾸준히 증가했다"며 "이들을 국내 어학당과 연결해주자는 것이 마스터K 사업 취지"라고 했다.

지난달 초 오픈한 마스터K 플랫폼은 어학당의 기본 프로세스를 모두 포괄해 제공한다. 학습관리시스템(LMS)에서 학생 출결 확인, 성적 산출, 수료증 발급 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학생들은 마스터K를 통해 이러닝 콘텐츠, 한국어능력시험(TOPIK) 모의고사, 화상수업 등을 지원 받는다.

벌써 공급 계약을 체결한 곳도 나왔다. 노 대표는 "대학 어학당 두 군데에 마스터K를 공급하기로 했고, 어학당 세 군데는 현재 기술검증(POC)을 진행중"이라며 "외국 에이전트 기업 및 학원 등 세 곳은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학생 답안을 읽고 평가할 수 있는 기술도 검토하고 있다. 가령 학생이 음성 파일, 수기 작성·PC 타이핑한 문장을 플랫폼에 올리면 이를 AI가 표준 답안과 비교하는 식이다. 핵심 단어가 포함됐는지, 문장 완성도 정도 등을 파악해 학생에게 유사도 등을 알려준다.

추후 문제 풀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강의 추천 ▲비슷한 유형 문제 제안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비상교육은 100여명에 이르는 내부 개발 조직을 두고 있으며, 정부 연구기관과 AI 모델 고도화 관련 국책 과제에 협력하고 있다.

마스터K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노 대표는 "전세계에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 인프라를 충분히 보유한 AWS 클라우드를 선택했다"며 "화상수업 솔루션은 AWS의 '차임 SDK'로 쌍방향 판서 툴 기능 등 커스터마이징을 원활히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 '비상교육'은

1997년 설립된 비상교육은 학원용 국어 교재 '한끝'을 발간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러닝, 교과서, 교사·학부모 교육, 학원, 한국어 등 교육 사업 전반에 걸쳐 다각화를 진행했다. 최근 에듀테크 사업에 힘을 쏟고 있으며 지난 2019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노중일 대표는 2018년 3월부터 GEO컴퍼니를 총괄하고 있으며, 비상교육 비서실장, 미래전략실장, 해외전략 총괄 등을 역임했다. 입사 전에는 OBS 기자, 충청남도청 사무관 등을 거치기도 했다. 서강대 정치외교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정치외교학·언론학 석사와 경영학 석사(MBA) 과정,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쳤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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