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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인도네시아의 푸른 녹색의 ‘파푸아’…벌채로 몸살


농장 건설 등으로 열대우림 점점 줄어들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전 세계 녹지와 생물 다양성이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파푸아(Papua) 숲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농장 건설 등 인프라 구축으로 산림벌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는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NASA 랜드샛 위성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01년부터 2019년까지 파푸아에서 약 75만 헥타르의 산림이 개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섬 전체 산림의 약 2%에 이른다.

이중 약 28%가 산업 농장(야자나무와 펄프 등) 개발이었다. 이어 이동 재배용 23%, 벌목용 16% 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도로건설, 화재 진압에 필요한 기반 시설 등으로 분석됐다.

2002년 파푸아. 푸른 숲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사진=NASA 기후변화]
2002년 파푸아. 푸른 숲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사진=NASA 기후변화]

2019년 파푸아. 남부 지역에 큰 농장 등이 들어섰다. 산림벌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NASA 기후변화]
2019년 파푸아. 남부 지역에 큰 농장 등이 들어섰다. 산림벌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NASA 기후변화]

파푸아는 인도네시아의 우림이다. 지구의 1%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식물 종의 10%가 여기에 산다. 포유류의 12%도 이곳에서 살고 있다. 새의 17%는 파푸아가 안식처이다. 아마존과 콩고분지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열대우림으로 꼽힌다.

GFW(Global Forest Watch)는 최근 인공위성 등이 20여년 동안 파푸아의 변화를 관측한 자료를 공개했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파푸아 우림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7~2019년에 특히 산림벌채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NASA의 랜드샛 위성 데이터와 메릴랜드대 연구팀의 분석으로 이번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등에서는 최근 벌채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다른 지역으로 그 현상이 이동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파푸아(서부 뉴기니)도 이 중 하나라는 것이다. 파푸아는 그동안 험준한 지형과 부족한 교통 인프라로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경제적 발전이 더뎠다.

메릴랜드대가 산림 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더니 저지대 열대우림과 늪지대 숲을 개간해 대규모 농장을 조성한 남부 파푸아 지역이 포착됐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대규모 삼림벌채가 일어나고 있었다. 강 마을 근처의 일부를 포함해 특히 대규모 대지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파푸아 열대우림의 파괴 속도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영리 연구기관의 오스틴(Kemen Austin) 분석가는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에서 삼림벌채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개발로 농장 개발에 적합한 토지가 더는 없고 특히 토지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반면 파푸아는 다음 개척지로 여겨지고 있고 최근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농장이 건설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스틴 분석가는 2019년 인도네시아 삼림벌채의 원인에 관해 연구한 바 있다.

여기서 전 세계적으로 열대우림과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숲과 생물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산림벌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에 나선 브라질과 파푸아 개발에 뛰어든 인도네시아 등은 “가난한 나라가 낙후한 경제개발을 위한 것인데 이 정도 피해는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항변한다. 선진국 입장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전략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틈을 어떻게 극복하는 지가 산림벌채도 막고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숲에 투자해 열대우림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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