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국제 DID '백신여권' 마련되나…ITU, '국가연동' 8월 논의


표준 기술 제작 등 추진…국내 서비스 일원화 등 대비 필요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사진=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를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백신 여권'과 연계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그 중심에는 분산ID(DID) 기술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오는 8월 중순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백신접종 증명서' 주제 온라인 워크숍을 개최, 각국 서비스를 국가 간 상호 연동하는 것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백신 증명에 활용되는 DID 기술의 국제 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ITU는 전기·전파·위성통신, 방송 등의 정보통신 분야를 총괄하는 국제연합(UN) 산하의 표준화 전문 기구다. 기술 표준을 마련하고 국제 협력을 위한 활동 등을 수행한다. 그동안 X.509(공개키 기반 인증)뿐 아니라 X.1277, X.1278 등의 파이도(FIDO) 표준 규격을 만들었다.

ITU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국내 백신접종 증명서는 향후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백신 여권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다만 국제 상호 연동을 위해선 국내 백신접종 증명(버전 1.0)에 표준화된 방식을 적용해야 하며, 버전 2.0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기술 표준을 마련하는 데에 2년 정도 걸리지만 이번 경우(백신접종)는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국내 '백신 증명'과 국제 '백신 여권'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당장 구현은 힘들고 긴 호흡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열릴 ITU 워크숍에서는 백신 증명 활용 사례를 분석하고, 기술 구현의 어려움과 관련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을 포함한 다수 국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ITU는 현재 질병관리청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도 행사 참가를 요청한 상태다.

◆ '백신 여권' 도입한 국가 여럿…국내는 기관별 독자 노선 '잡음'

현재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방식의 백신 여권을 사용 중이다.

EU는 회원국 간 사용 가능한 백신 여권을 내달 도입하고, 스위스는 백신접종 증명서를 다음달 말 활용 가능하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폴란드, 바레인, 에스토니아 등 국가는 이미 백신 여권을 사용 중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발급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질병청과 KISA를 두 축으로 백신 증명을 진행하고 있어 추후 서비스 통합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KISA는 현재 DID를 적용한 백신접종 증명 시범 사업 대상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나, 질병청을 비롯해 부처 간 협의가 지속되면서 사업 실시가 늦어지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질병청은 지난달부터 백신접종 증명서 발급 애플리케이션 '쿠브(COOV)'를 운영하고 있다. 추후 백신 여권과 연결 과정에서 서비스 일원화 등의 협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염 위원장은 "(국제 백신 여권과 연동 시) 질병청의 쿠브 앱을 단독 채택할지 혹은 KISA 시범 사업을 중심으로 쿠브와 통합해 진행할지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백신 여권을 위해 단지 기술적인 차원의 상호 연동뿐 아니라 미국 교통안전청(TSA) 등의 해외 이민국과 협력 활동도 추가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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