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과학적 해법 찾다] ⑤ “코로나 과학, 어디까지 왔나”


제롬 김 IVI 사무총장 “코로나19 극복과 퇴치, 가야 할 길 아직 멀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정치가 아닌 과학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접종한 뒤 정 총리는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백신 접종은) 정치가 아닌 과학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다. 처음 나타난 감염병이기 때문에 치료제와 백신이 없었다. 전 세계가 긴급 상황으로 최근 매우 빠르게 백신 개발이 이뤄졌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첫 백신이어서 효능과 안전성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요양병원 종사자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전문가들은 백신은 효능과 안전성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효과가 있다고 공통적으로 진단했다. 안전성 부분에서는 이상반응도 있는데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코로나19의 과학적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과학으로 해법을 찾고 과학으로 여러 문제에 접근할 때 객관적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과학’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을 점검해 그 위치를 가늠하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지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韓 코로나 과학, 현 주소는

우리나라의 ‘코로나 과학’은 입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코로나 과학’을 ▲감염병 연구개발(R&D) ▲확산방지 ▲과학문화 ▲중소·중견기업과 연구현장 긴급지원 ▲국제협력 등으로 나눠 지원하고 있다.

감염병 연구개발(R&D)에서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연구개발지원 서비스 제공, 연구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은 약물 재창출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우수약물(나파모스타트, 카모스타트) 발굴과 국외 임상시험을 지원 중이다. 국외 임상시험은 파스퇴르 네트워크(25개국, 32개 연구소)를 활용해 러시아, 멕시코 등 임상 기관 섭외를 지원한다.

백신 개발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mRNA 백신 등 신개념 백신에 대한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지원 서비스 제공은 산학연의 치료제·백신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소 등이 보유한 과학기술 자원을 총동원해 약효분석, 독성평가, 동물실험, 생물안전연구시설 활용 등에 지원하고 있다.

연구인프라 확충은 신·변종 바이러스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설립 추진이 목적이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는 오는 5월 소장을 선임하고 7월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과기정통부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 확산 방지 등의 '코로나 과학'을 지원하고 있다. [자료=과기정통부]

확산방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과기정통부는 확산방지를 위해 마스크, 마스크 필터, 공기청정기, 이동형 음압 병동, 현장진단용 광열 유전자 증폭검사(PCR) 기반 초고속 분자진단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서브마이크론 필터 KC 인증을 하고 2020년 10월 23일에는 항바이러스 필터‧마스크 특허를 출원했다. 바이러스 억제율 98%, 6개월 이내 자연분해율 80%를 기록했다. 서브마이크론 생분해성 필터를 활용한 마스크로 최소 7일 동안 재사용이 가능하다.

카이스트(KAIST)가 개발한 이동형 음압 병동은 올해 1월 15일 원자력의학원 내 음압 병동에 시제품 설치하고 지난 17~26일 동안 코로나19 환자 대상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현장진단용 광열PCR 기반 초고속 분자진단시스템은 카이스트가 개발한 것으로 샘플 전처리‧분석‧검출까지 올인원으로 수행 가능한 PCR칩 개발과 특허출원을 끝마쳤다. 오는 4월 기술이전과 임상시험을 한다.

중소·중견기업과 연구현장 긴급지원도 ‘코로나 과학’의 일부분이다. 기업 연구개발(R&D) 긴급지원방안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대응 R&D 지침을 마련했다. 평가일정 연기, 비대면으로 대체, 불가피한 연구지연에 따른 연구 기간 연장 허용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4월에는 코로나19 대응 R&D 지침(2판)을 마련해 과학기술 분야 R&D 참여기업의 민간부담금을 완화했다. 정부 기술료 감면·유예·면제를 검토하고 참여기업의 인건비 산정 기준을 완화했다. 기업 R&D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정부 연구인프라 지원 등이 포함됐다.

고용위기 기업연구소 R&D 과제를 지원하기도 했다. 고용위기 기업부설연구소의 R&D 인력 고용 유지, R&D 활동을 위한 기본연구과제 지원(190개사 선정 완료) 등이 이뤄졌다.

국제협력도 ‘코로나 과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 ‘공통 숙제’여서 국제협력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

과학기술·ICT 기반 대응 사례와 정책 공유를 위한 영문자료집 발간, 웨비나 개최 등이 이어졌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주재 회의, 코로나19 대응 다자회의 등에 참여했다.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브라질, 인도, 뉴질랜드, 영국, EU 등이 참가한 다자회의는 그동안 15차례 열렸다.

앞으로 예정된 유네스코 코로나19와 오픈사이언스 과기장관회의, G20 특별 디지털 경제장관회의 등 국제공조도 추진된다.

김봉수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과기정통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치료제, 백신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과학적 결과물을 토대로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치료와 백신 접종 시스템 구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제롬 김 IVI 사무총장 “코로나 과학, 국제 연대 필요해”

제롬 김(Jerome H. Kim)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과학은 광범위하다”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전파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지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디서 발생했는지 추정은 하고 있는데 여전히 알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관한 추적 연구와 대응할 수 있는 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 [사진=IVI]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 과학이라고 하면 어떤 게 포함돼야 하는지.

“코로나 과학은 광범위하다. 코로나19의 역학, 동물과 인간의 관계, 바이러스생물학, RNA 시퀀스와 변이, 분자 역학과 돌연변이, 발병학, 진단, 대처, 백신 등 예방, 코로나19로 경제 사회적 비용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될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해 과학계 파악 정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 등을 평가한다면.

“전 세계는 그동안 제로(0)에서 시작해 11개월 만에 백신, 치료와 예방법을 찾아냈다. 지금도 추가로 연구는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 ‘무엇이 될지’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우 걱정되는 것은 돌연변이체의 수집이 체계적이지 않고 여러 어려움으로 바이러스성 돌연변이가 무엇인지 아직 모른다는 데 있다.

정보를 수집하고 전파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식별, 자금 지원, 승인)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바이러스를 이해하기 위해 국제적(자금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 동물과 인간관계에서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부분을 추적할 방법, 대응할 수 있는 센터 개발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정확한 기원설에 대해 의과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1월 중국에서 기원설과 관련돼 조사를 펼쳤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다.

“WHO의 최종 보고서는 보지 못했다. 다만 신문과 과학 뉴스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하고 있다. 중국의 야생 생물 농장이 원천이 될 수 있다. 박쥐가 먼저, 이어 다른 동물, 그다음에 인간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이전에 그것을 알고 있거나 의심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설 파악이 안 됐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 세계가 지금 18개월 동안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를 찾고 있다. 중국 우한의 특수한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 더 많은 추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진단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불균등이 여전하다. 효능과 안정성에서도 서로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데 백신 불균형에 대해 국제백신연구소의 해법이 있는지.

“한국은 진단 기술의 초기 개발에 행운이 뒤따랐다. 한국은 비상용으로 승인된 셀트리온의 모노클론 항체를 확인했다. 각국 정부는 신약 발견과 개발을 가속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신속하게 수행하려면 초고속 백신 개발(OWS, Operation Warp Speed) 유형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현재 5개의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기관에 따라 3~4가 승인됐다. 이제 남은 것은 공적 자금으로 개발 한 백신이 모든 곳에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도록 하는 것에 있다.”

-코로나 과학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면 어떤 것을 꼽겠는가.

“백신 개발에는 용량, 일정, 새로운 백신, 인구에 미치는 영향(효능과 안전성), 전파 등 여러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다. 전 세계 국가에서 강력한 안전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새로운 변종을 식별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참조할 기능 시스템이 중요하다.

모든 국가는 그들의 국경 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 백신 요청의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백신 공동 구매 협의체(COVAX)에 전액 자금을 지원해야 2023년까지 전 세계 면역력을 갖출 수 있는 충분한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부분에서 자금, 다자간 협력,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국은 백산 개방을 위해 질병관리청에 mRNA 사업단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백신 개발에 한국의 mRNA 사업단 구성이 도움이 될까.

“한국의 과학기술 기반은 코로나19의 교훈을 활용해야 한다는 데 있다. 예방과 치료 mRNA 백신 분야에서 국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관련 부처가 ‘신기술’을 스캔해야 하고 생명 공학 등으로의 분사가 더 쉬워지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코로나19 치료와 퇴치를 위해 앞으로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해야 할 일을 꼽으라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치료와 퇴치는 입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있다. 직렬이 아닌 병렬로 수행돼야 한다. 차세대 백신 개발, 치료법에 대한 지속적 작업이 필요하다. COVAX를 통한 백신 공급, 국내외 예방 접종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국민에 대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창구도 있어야 하고 예방 접종 후 행동 지침도 구체화해야 한다. 여기에 여행, 비즈니스, 코로나19 통제에 관한 국제협력도 뒤따라야 한다.”

-IVI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IVI는 다양한 유형의 코로나19 백신과 단일 클론 항체를 개발하기 위해 12개 이상의 회사,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IVI는 관련 제품에 대한 동물 연구, 제품이 보호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도전 연구, 임상시험, 역학과 효과 연구를 수행하면서 여러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