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과학적 해법 찾다] ④ “백신 이상 반응보다 더 무서운 백신 인포데믹”


정부, 과장과 허위조작정보에 강력 대응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전 세계가 최악의 ‘인포데믹(infodemic, 정보 전염병)’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례 없고, 처음 경험하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시스템이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포데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객관적 현실을 바라보는데 큰 장애를 불러일으킨다. 합리적이고 과학적 해법을 찾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정책을 결정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데도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고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을 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인포데믹’이 많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제 그 표적은 ‘백신 인포데믹’으로 옮아가고 있다.

화이자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백신 인포데믹’, 과학적 해법으로 극복해야

최근 우리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백신을 둘러싼 허위조작정보와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18일 0시 현재 우리나라는 총 64만1천331명이 1차 백신 접종을 끝마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9만8천353명, 화이자 백신 4만2천978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총 9천405건이다.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사례가 9천298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다른 백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이다.

아나필락시스(면역 과잉반응) 의심 사례 81건, 중증 의심 사례는 경련 등 10건, 사망 신고사례 16건이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서 백신을 둘러싼 허위조작정보는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학적 검증에 기반을 둔 정보에 귀 기울여야

최근 백신과 관련된 허위조작정보 혹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 유통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관련된 것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이상 반응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까지 드러내고 있다.

백신은 효과와 안전성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임상3상까지 거친다. 다만 코로나19는 긴급 사태여서 세계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있다. 긴급 사용이라 하더라도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은 것은 절대 아니다.

구체적 허위조작,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분석해 보면 객관적 정보를 과장 해석하거나, 부작용 부분만 애써 강조하거나, 음모론을 가미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질병관리청은 허위조작정보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고 있다. [자료=질병관리청]

Q: 로이터통신이 ‘오스트리아가 아스트라제네카 사용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A: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퍼졌다.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전면 접종 중단’을 한 적이 없다. 접종 후 폐색전증, 혈액 응고 등 사고가 난 백신과 같은 일련번호를 가진 백신 제품군에만 국한해 접종을 중단했다.

문제가 된 백신과 같은 일련번호에 대해 중단한 것이지 사용 자체를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다.

Q: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지 않고 부작용이 심각하다?

A: 현재 논란이 된 접종 후 증상은 예상된 수준의 ‘이상 반응’이다.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 유럽 일부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대상 접종을 제한했는데 ‘검증’된 이후 확대하는 추세이다.

Q: 코로나19 백신에 유전자 변형 DNA와 신경독소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A: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이 새로운 유형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허위정보이다. 백신이 사람 DNA를 변형시키려면 DNA가 있는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물론 모든 백신은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주입된 mRNA 백신의 유전 물질은 분해돼 인체의 DNA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예방접종 후 예상 가능한 국소반응으로 접종 부위 통증, 부기, 발적 등이 있다. 전신반응으로 발열, 피로, 두통, 메스꺼움‧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전자 변형 DNA와 신경독소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Q: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긴급체포된다?

A: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의무 접종이 아니라 본인이 자발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할 수 없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과 같이 어떤 의료 행위를 받을지 자신이 선택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예방접종 여부도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본인 차례에 백신 접종을 거부해 기한 내 접종예약을 하지 않으면 순위가 맨 뒤로 밀린다.

Q: 우리나라만 코로나19 백신 선택권이 없다?

A: 현재 여러 종류의 백신이 전 세계에 차례로 공급되는 상황이다. 백신 종류가 아닌 접종 순서에 따라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미국, 유럽 등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다른 나라에서도 백신 공급량과 특성, 안전성과 유효성, 부작용 발생 사례 등을 고려한다. 백신별 대상자를 선정, 개인의 백신 선택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Q: 코로나19 백신은 물백신이다?

A: 화이자 백신 접종방법은 해동된 화이자 백신 0.45mL기에 생리식염수 1.8mL를 섞은 뒤 1인당 0.3mL씩 접종한다. 이 같은 접종방법을 잘못 이해한 것에서 비롯된 허위조작정보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물백신이 아니다.

이 같은 접종방법은 화이자의 공식 지침이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영국 공중보건국(PHE) 등의 투여 지침과도 동일하다.

Q: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이 65세 이상에서는 8%에 불과하다?

A: 독일의 한 경제지 오보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사례이다. 전 세계 접종 사례가 늘어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할 데이터도 많아져 유럽 내 고령층 접종이 허용됐다.

영국 브리스틀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노인과 고위험군의 중증 예방에 80% 이상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WHO에서도 65세 이상에게도 사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과 스웨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에서는 만 65세 이상 접종도 허용하고 있다.

Q: 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

A: 현재 그 어떤 백신도 치매를 유발한 적이 없다.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이다. 백신 물질은 뇌까지 도달할 수 없어 치매 유발 가능성은 전혀 없다. 다른 백신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백신이 더 많은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

Q: 백신을 통해 DNA를 조작하거나 뇌를 조종한다?

A: mRNA는 체내에서 몇 시간 후에 분해된다. 주사로 주입된 mRNA는 우리 몸의 세포 내에서 유전 물질(DNA)이 포함된 세포핵으로 들어갈 수 없다. 우리 몸의 유전자와 상호 작용할 수 없다. 백신을 통해 DNA를 조작하거나 뇌를 조종하는 일은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Q: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은 처음 시도되는 백신 유형으로 인체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A: 화이자와 모더나의 최종 임상3상 결과를 보면 화이자는 예방 효과 95%(2020년 11월 18일 발표), 모더나는 예방 효과가 94.1%(2020년 11월 30일 발표)로 보고됐다.

◆백신 이상 반응, 역학조사 통한 인과관계 중요해

18일 0시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국민은 총 64만1천331명이다. [자료=질병관리청]

최근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이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2건 보고됐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애초 계획대로 접종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WHO 발표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공포로 인해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조사 결과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2건의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근거가 없으며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서 신고된 혈전 색전증 환자 수가 일반 인구에서 보인 것보다 더 높지 않다고 발표했다.

3월 11일 현재 유럽 경제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로 예방접종을 받은 500만 명 중 30건의 혈전 색전증이 보고된 바 있다.

혈전증은 코로나19 백신의 이상 반응(식약처 승인자료)에 포함된 질환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이다.

◆허위조작정보, 정부대응 시스템은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허위조작정보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료=질병관리청]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여론모니터링팀 측은 “코로나19 방역 관련 허위‧조작정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서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될 것이라는 내용이 확산된 경우도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의 자료가 유출돼 유통되는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의원에서 우리나라의 항체 검사에 대해 발언한 내용을 인용해 국내 유전자 증폭진단검사(PCR)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방역 관련 허위조작정보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중수본에 여론모니터링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 질병청 등 관계부처와 언론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허위‧조작 정보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협조해 모니터링과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수본 측은 “허위조작정보의 확산은 방역 당국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방역체계에도 혼선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허위‧조작정보로 방역에 악영향을 미친 사례로는 소금물을 분무기로 입에 뿌리는 행위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독이 가능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 보건소에서 진단검사 결과를 조작한다는 허위‧조작정보 확산으로 검사가 병원으로 몰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서울대 의대 단체 메신저방에서 논의된 사안이라며 정부의 방역 대책을 믿지 말라는 내용의 허위‧조작정보가 확산된 적도 발견됐다.

중수본 측은 “허위조작정보가 유통되는 근본적 원인은 정확한 정보가 불충분하고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안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정확한 정보가 없는 경우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의 진위를 파악할 수 없고, 불안감에 쉽게 허위조작정보를 믿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정보 왜곡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과 투명하게 소통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그동안 정례 브리핑과 디지털 소통 등을 통해 국민과 소통을 활성화하고 허위‧조작정보에 대해 정례 브리핑, 보도참고자료 등을 통해 신속히 설명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허위조작정보신고센터(http://ncv.kdca.go.kr/report.es?mid=a12301000000)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팩트체크넷(https://factchecker.or.kr)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허위조작정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알려주고 있다. 다만 인터넷과 SNS의 급속한 확산속도로 허위조작정보가 삽시간에 퍼지는 부작용이 반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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