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무엇을 지키다가 무엇을 지키려고 저렇게 나가는지 알 수 없다"라고 직격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은정 연구관은 전날 "윤 총장의 사의 표명 기사를 뉴스로 접했다"라며 "대검 1층 현관에서 윤 총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는데, 출력해둔 직무 이전 관련 전자 공문을 바라보며 참 씁쓸하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직무 이전 지시 서면 한 장을 남겨두고 황망히 떠나니 윤 총장이 지키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제 알 수 없다"라고 적었다.
임 연구관은 윤 총장 지시로 '한명숙 전 총리 관련 위증교사 의혹' 수사에서 배제됐다는 주장을 재차 언급하면서, "차장검사에게 직무 이전 지시 권한이 없다고, 차장검사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지시하라고 전자공문 다시 결재 올리고 정정당당한 지휘 요청한다는 부전지를 붙여 총장실에 반려된 서류를 다시 들이밀었다"라며 "'직접 나서시지는 차마 않겠지'하는 기대를 아주 아주 조금은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조영곤 검사장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문자메시지도 보내고 메일도 띄웠으니 주저하지 않을까, 주저해 주셨으면 싶었다"라며 "검찰 측 재소자 증인들을 형사 입건해 공소 제기하겠다는 저와 형사 불입건하는 게 맞다는 감찰3과장, 서로 다른 의견이었는데 총장님은 감찰3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사대로 내일 처리된다면 총장님과 차장님, 불입건 의견 이미 개진한 감찰3과장의 뜻대로 사건은 이대로 덮일 것"이라며 "총장님이 무엇을 지키다가, 무엇을 지키려고 저렇게 나가시는지를 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제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리하고 해야 할 바를 계속 감당해 보겠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임 연구관은 지난 2일에도 "수사권을 부여받은 지 7일 만에 시효 각 4일과 20일을 남겨두고 윤 총장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지시로 한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에서 직무배제됐다"라며 "이날 대검 감찰부에서 검찰총장 직무 이전 지시를 서면으로 받았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총장 최측근 연루 의혹이 있는 사건에 대한 총장의 직무 이전 지시가 사법정의를 위해서나 총장을 위해서나 매우 잘못된 선택이라 안타깝다"라며 "한숨이 나오면서도 달리 어찌할 방도가 없어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검찰총장이 임은정 검찰 연구관에게 사건을 배당한 적이 없다"라며 "금일 처음으로 대검 감찰 3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했다"라고 반박했다.
이는 임 연구관이 그간 정식 사건 배당도 받지 않은 채 조사를 한 만큼 감찰3과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한 것을 직무이전 지시로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권준영 기자(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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