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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메자닌 행사 봇물…수급에 새로운 복병되나


지난해 메자닌 발행규모 8.2조 달해…부담 요인 될 수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메자닌의 권리를 행사하는 상장사가 급증하면서 증시 수급에 새로운 복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발하며 자금난에 취약해진 상장사들이 메자닌을 대거 발행했는데, 이후 주가가 오르자 차익 시현 차원의 권리 행사가 늘어난 것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 전환 청구로 발행된 주식 수는 지난달에만 22만8천650주로 작년 동월 대비 30%(17만7천150주)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무려 58만9천38주가 주식 전환되며 2005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작년 연간으로도 행사 규모가 2조8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 증가했다.

투자자가 증시 전광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투자자가 증시 전광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 올해 1월 주식전환청구 발행주식 30% 급증…강세장에 조기상환 늘어

메자닌이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을 일컫는다. 통상 만기가 3년이지만 발행 1년~1년6개월 이후에는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만기 이전이라도 증시가 강세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은 2016년 4월12일 총 2천500억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했는데 지난달 12일 현재 잔액은 470억원에 불과하다. CB 대부분이 주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GS건설 주가는 지난달 20일 4만5천2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주가는 3만7천700원에 마감됐지만, CB 전환가격 2만4천658원, 표면이율 연 2.9%를 감안하면 만기 보유보다 주식 전환을 통한 조기상환이 훨씬 이득인 셈이다.

◆ 메자닌 발행 작년 8조…"올해 조기상환 시 수급 악영향"

지난해 메자닌 발행금액은 코로나19로 기업 자금난이 심화되며 전년 대비 53% 급증한 8조2천623억원에 달했다. 주로 조선, 건설, 항공 업종에서 대거 메자닌을 발행했다. 올해 주식 전환 청구가 덩달아 확대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더욱이 국내 메자닌 채권은 발행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전환 가격을 조정하는 소위 '리픽싱(재조정)' 조건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GS건설 사례처럼 지난해 코로나19가 빚은 폭락장을 거쳐 주식 전환 청구 수익률도 같이 뛴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 메자닌 발행 이후 주식 전환 청구가 증시 수급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주식 수 대비 주식 전환 물량이 많을 경우,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본격적인 유동성 공급 장치들이 대거 마련된 지난해 3월 이후 메자닌을 발행한 상장사 중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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