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성지 '로빈후드', 배신자로 비난받는 이유는?


게임스톱 놓고 벌인 세력전서 공매도 편향적 조치…소송 잇따라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미국 개미(개인 투자자)의 반란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과 싸움에서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구매를 제한하여 급격히 치솟는 이 회사의 주가를 하락하도록 해 공매도 세력의 편에 섰다는 비판을 강하게 받고 있다.

온라인 무료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는 지난 2013년 탐욕스런 월가가 되지 않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설립됐다.

로빈후드는 주식거래 절차를 단순화하고 수수료를 없애 젊은 이용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개미들의 친구로 그들을 지지해왔던 로빈후드가 지난달 게임스톱을 놓고 헤지펀드의 공매도 세력과 개미간의 주가전쟁에서 공매도 세력에 손을 들어 주는 움직임을 보여 의심을 샀다.

로빈후드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용자의 주식매매 정보의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의 주고객사가 기관 투자자와 헤지펀드사였으며 이들과 투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일부 드러났다.

공매도 전쟁은 지난달 헤지펀드사가 공매도로 수익을 내기 위해 게임스톱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공매도에 반감을 지닌 개미들이 게임스톱의 주식을 대거 매입해 주가를 끌어 올리면서 발생한 세력전을 말한다.

하지만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등의 일부 종목의 매수버튼을 모바일앱에서 제거해 이 주식의 가격을 더 이상 끌어 올릴 수 없도록 차단했다. 당시에 많은 개미들이 이로 인해 매우 당혹스러워 했다.

로빈후드가 게임스톱의 주가하락을 유도하는 공매도 세력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로빈후드]

◆로빈후드, 개인 투자자에 등 돌렸나?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매수버튼의 제거로 인해 미국의회를 비롯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블라드 테네브 CEO는 "매수버튼 제거가 갑작스레 치솟는 게임스톱의 주가변동으로 서비스 이용자가 손실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며 이는 관련 법규에 따라 취한 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의 조치가 헤지펀드의 요청이나 이들을 위한 불공정한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대부분 로빈후드의 설명을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 로빈후드의 매수버튼 제거 시점이 게임스톱의 주가상승으로 공매도 세력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당시 개미들과의 전쟁으로 인해 게임스톱의 주가가 크게 치솟았을 때 자산규모 80억달러의 멜빈캐피탈이 7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브 폴 플라킨 멜빈캐피탈 창업자가 개미들에게 백기를 들었고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다른 헤지펀드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입으로 올해 주식상장을 준비중인 로빈후드는 집단소송과 미국의회 청문회, 각종 조사 등을 받게 돼 차질이 예상된다.

로빈후드가 헤지펀드와 개미간 세력전에서 게임스톱의 구매버튼을 제거해 논란이 되고 있다 [로빈후드]

◆관건은 비즈모델과 법정소송

개미 투자자들은 로빈후드가 무료 주식거래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월가와 같은 고가의 수수료를 내지 않고 자유롭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 이 서비스를 주로 이용했다.

하지만 로빈후드의 사업모델이 이용자의 주식거래 자료를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며 기관 투자자나 헤지펀드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게다가 로빈후드의 서비스 운용의 실수로 73만달러 손실을 본 것으로 공지를 받았던 이용자가 자살했고 이로 인한 소송이 제기되면서 로빈후드는 올한해를 소송전으로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빈후드는 지난해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11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후 소송전과 청문회, 개미들의 불만고조 등으로 기업가치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월가의 규제강화를 외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소속 상워의원은 블라드 테네브에게 게임스톱 등의 거래제한 조치 이유를 밝히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미국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도 블라드 테네브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주식거래 제한을 한 상황을 듣는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