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0년이 떠나고 2021년이 오고 있다.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으로 소의 해이다. 소는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다. ‘행운’과 ‘수호’를 상징한다. 특히 ‘백신(vaccine)’의 어원이 암소를 뜻하는 라틴어 ‘배카(vacca)’에서 왔을 정도로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소띠에게는 2021년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나이별 ‘소띠’들이 조심해야 할 건강관리법이 있다. 환갑을 맞은 61년생 젊은 시니어들은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 갱년기를 앞둔 73년생 여성은 ‘골다공증’에 신경 써야 한다. 일에 몰두하는 85년생 직장인은 ‘일자목 증후군’, 97년생 취준생들은 ‘스트레스 해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공부량이 많아진 2009년생 초등학생은 성장기 ‘척추옆굽음증’을 조심해야 한다.
◆환갑 맞은 61년생 젊은 시니어 ‘척추관협착증’ 주의=1961년생 소띠들은 올해 ‘환갑(還甲)’을 맞는다. 요즘 환갑은 잔치도 생략할 만큼 한창인 나이로 받아들여지는데 신체 노화가 가속화되는 시기이다. 이 때문에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최근 빠른 추세로 증가하는 척추관협착증을 주의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요통과 신경 증상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함께 대표적 척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전체 척추관협착증 환자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공동연구팀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한 실험용 쥐들에게 ‘신바로2’ 약침을 투여한 결과 쥐들의 보행 능력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빠르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노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 우려도 커 미리 예방과 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척추관협착증 예방의 핵심은 꾸준한 운동인데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해 평소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갱년기 앞둔 73년생 여성 ‘골다공증’ 대비=1973년생 소띠들 가운데서는 갱년기가 찾아오는 시기이다. 갱년기에 가까워질수록 호르몬 저하로 골밀도가 줄어들고 척추와 관절의 퇴행 속도가 빨라진다.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을 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중·장년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50세 전후 폐경기부터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면 골조직의 생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골다공증 예방에는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와 칼슘 등을 섭취하고 규칙적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일에 몰두하는 85년생 직장인 ‘일자목’ 조심=직장 생활에 성숙기를 맞은 1985년생 직장인 소띠들은 잘못된 자세로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습관을 돌아봐야 한다. 오랫동안 모니터를 볼 때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 ‘일자목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은 앞으로 목을 길게 빼는 자세 때문에 정상적 C자 형태의 경추(목뼈) 곡선이 없어져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일자목 증후군을 내버려 두면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니터를 볼 때는 상단 부분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의 정중앙은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가 되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가능한 눈높이로 들어 올려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쇄골 잡아 앞뒤 스트레칭’은 일자목 증후군 예방에 효과적이다.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양손을 교차시켜 쇄골을 잡는다. 그다음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뒤로 젖혀 15초 동안 유지한다.
◆일하고픈 97년생 취준생, 스트레스 해소해야=1997년생, 25살 소띠들은 본격 사회생활 전 취업 준비로 여념이 없는 시기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20대에게 정서적 불안을 안기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연령대별 우울증 환자 수를 보면 20대 증가율이 가장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15년 5만2281명이던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9년 11만8166명으로 2.3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80%에 달하는 9만2130명이 우울증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20대 우울증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지속적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으로 발현돼 불면증, 소화 장애 등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는 ‘태충혈(太衝穴)’ 지압이 효과적일 수 있다.
태충혈은 전신의 수축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대표 혈자리로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 발등 쪽으로 2cm가량 올라온 지점에 있다. 태충혈을 엄지손가락으로 3초 동안 지긋이 10회 정도 눌러주면 각종 스트레스성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습량 많아진 2009년생 초등학생, 성장기 ‘척추옆굽음증’ 주의=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2009년생 소띠들은 본격적 골격 형성이 진행되는 중요한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많은 학습으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척추에 무리를 줘 척추옆굽음증에 노출되기 쉽다.
통계청 자료에서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의 평일 평균 학습시간은 6시간 9분에 달해 대학생(4시간 8분)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옆굽음증(척추측만증)이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져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틀어진 척추 배열이 주변의 근육, 인대, 신경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요통이나 어깨결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도가 심해지면 골반 불균형으로 이어져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겉으로 봤을 때 골반 또는 어깨높이가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면 척추옆굽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김노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척추옆굽음증은 이유를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이 대부분이나 주로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원인이므로 기대어 몸을 틀어 앉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자제하고 무거운 책가방을 한쪽으로 메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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