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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엔 어떤 일이…동학개미 열풍·공매도 금지 등 꼽혀


거래소 '증시 10대 뉴스' 선정…"최악에서 사상 최고치까지"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올해 국내 증시 10대 뉴스에 동학개미 열풍,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등이 선정됐다.

27일 한국거래소는 올해 국내 증권·파생상품시장에 영향을 준 사건에 대해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20년 증권·파생상품시장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올해 코로나19로 출렁이던 코스피지수가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유입과 글로벌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19일 코스피지수가 1457.64까지 급락했으나 국내 기업의 실적호조 전망 등으로 지난 11월23일 2602.59을 기록하면서 2018년 1월29일(2598.19) 이후 2년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이달 22일 종가 기준 2733.68로 연간 24.4% 상승하며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사상 첫 28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동학개미 열풍

올해 개인투자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가 코로나19를 딛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달 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순매수 금액은 65조4천억원(코스피 47조9천억원·코스닥 17조4천억원)으로 직전 최대치인 2018년 10조8천억원의 6배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7천억원(코스피 12조원·코스닥 10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1조5천억원의 2배 수준에 달했다.

나아가 주식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의 64.8%에서 76.2%로 11.4%포인트 높아졌다. 또 증시 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27조3천억원에서 이달 22일 63조2천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직접투자 경향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원본은 같은 기간 68조8천억원에서 54조2천억원으로 감소했다.

◆공모주 청약 열풍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가 양호한 수준을 보임에 따라 제약·바이오와 게임 등 성장업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상장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은 각각 31조원, 58조6천억원, 58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이루다(3천39.6대 1), 영림원소프트랩(2천493.0대 1) 등 33개 회사는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1천 대 1 이상을 나타냈다.

◆19년만에 코스피서 서킷브레이커스 발동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우려로 2월 중순부터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지난 2월28일 기준 1987.14로 2000선을 하회했으며 3월19일에는 1457.64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3월13일과 같은 달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주식시장과 주식 관련 선물·옵션시장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은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19년만에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으며, 코스닥시장의 경우 2016년 2월12일 이후 4년여만에 처음으로 발동됐다.

◆전종목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시장불안 심리가 증폭됨에 따라 지난 3월16일부터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이와 함께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고 반대매매 억제를 위해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는 시장안정화 조치도 이뤄졌다.

공매도 금지 등의 조치는 당초 6개월간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감안해 내년 3월15일까지 연장됐다. 또한 이달 9일에는 불법 공매도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 내용이 포함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WTI원유선물 레버리지 ETN 괴리율 확대

지난 3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WTI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상장지수증권)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됐다. 일부 종목은 시장가격이 이론가격인 지표가치보다 8배 이상 높게 거래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괴리율 확대는 WTI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을 매수해 원유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는 무분별한 투기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동성 공급자의 보유수량이 단시간 내 소진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후 단일가 매매와 거래정지와 같은 괴리율 안정화 대책이 시행됐고, 해당 ETN이 추가 발행하면서 유동성 공급자가 공급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6월 중순 이후 괴리율은 급속히 안정화됐다.

괴리율 확대를 계기로 ETN은 물론 ETF(상장지수펀드)의 괴리율 등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으며, 레버리지 ETF·ETN에 대한 사전교육의무 및 기본예탁금 제도가 도입되는 등 투자자 보호 조치가 강화됐다.

나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한 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WTI원유선물가격은 4월20일 마이너스 37.63 달러로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원유보관비용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일시에 매도에 나서면서 원유선물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KRX금시장 가격과 거래규모 사상 최고치 경신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비롯해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로 KRX금시장에서의 금 1g당 가격은 올해 무려 19번이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금 가격은 지난 2월20일 6만1천500원을 기록해 2019년 8월13일 최고치(6만1천300원)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7월28일 8만1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20~30대 젊은 투자층의 KRX금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거래규모도 올해 4차례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8일 KRX금시장의 거래량은 272.6㎏으로 2019년 8월6일의 267.7㎏을 상회했으며, 7월27일과 7월28일에 이어 8월12일에는 거래량 586.1㎏(거래대금 427억1천만원)을 기록했다.

KRX금시장의 이달 22일까지의 누적거래량은 25만톤을 넘어섰으며, 거래대금은 1조7천535억원으로 작년의 3배 규모로 성장했다.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 발표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 및 과세합리화를 위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오는 2023년부터 주식·채권 양도소득, 펀드의 환매·양도소득, 파생결합증권과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모두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해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통일적으로 과세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금융투자상품 간 손익통산 및 손실의 이월공제가 가능해지는 등 합리적 과세제도가 도입될 수 있게 됐다.

다만 그동안 비과세로 분류됐던 소액주주의 상장주식 양도소득이 2023년부터 전면 과세로 전환됐고, 그 대신 2021년과 2022년 증권거래세율은 0.23%(농특세 포함), 2023년에는 0.15%로 인하해 전체 세수규모는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또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발생하는 금융투자소득에 대한 기본공제한도를 당초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확대했으며, 손실이월공제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상장주식 양도소득 과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는 당초 종목당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할 예정이었으나 현행대로 10억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동학개미에 이어 서학개미 열풍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을 기록하고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열풍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중심의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11월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미주지역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1천499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77억 달러 대비 441% 폭증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461억 달러로 작년말의 144억 달러 대비 188% 증가했다.

◆K-뉴딜지수 시리즈 발표

거래소는 지난 9월7일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의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와 각각의 업종지수인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 등 총 5종의 뉴딜지수를 발표했다.

BBIG업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으며 정부의 K-뉴딜정책의 핵심 분야로 선정돼 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이달 22일 기준 지수 상승률을 살펴보면 KRX BBIG K-뉴딜지수 73.3%, 2차전지 K-뉴딜지수 95.2%, 바이오 K-뉴딜지수 70.8%, 인터넷 K-뉴딜지수 67.5%, 게임 K-뉴딜지수 45.3%로 집계됐다.

KRX 뉴딜지수 시리즈 5종을 추종하는 ETF 5종목은 지난 10월7일 상장됐으며,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이달 22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7천311억원이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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