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리뷰] 굿바이 '소켓478, 소켓 A'


 

'황의 법칙 = 반도체 집적률은 1년에 2배씩 증가한다.'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의 새로운 이론이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지켜지던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대체하고 있다. 그만큼 반도체와 IT분야의 발전 속도는 빠르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부품으로는 단연 컴퓨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CPU를 꼽을 수 있다. XT, 286부터 펜티엄3, 펜티엄4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CPU 만도 10여종이나 되고 서로 규격이 다른 하위 제품까지 보면 하나하나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제품들이 이세상에 태어나고 사라져갔다.

새로운 규격의 CPU가 선보일 때마다 PC업계는 큰 변화를 겪는다. 새로운 규격의 메인보드, 메모리, 그래픽카드가 등장하고 케이스와 파워서플라이 역시 모양새를 바꾸거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 무턱대고 최신 모델이라고 구매했다가는 부품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다가오는 2005년에는 어떤 CPU가 주력 상품으로 판매될까. CPU 시장의 흐름만 파악한다면 전체 PC시장의 움직임을 가늠할 수도 있고 새해 졸업과 입학 시즌에 조립PC를 구입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PC용 프로세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인텔과 AMD의 주력제품과 신제품 계획을 통해 2005년의 상황을 예상해 보도록 하자.

◆ 인텔 펜티엄4, 소켓 478에서 소켓 775로 전환

먼저 인텔의 상황을 살펴 보도록 하자. 현재 인텔의 최고 인기 제품은 노스우드 코어의 펜티엄4 모델이다. 512KB L2캐시와 800 MHz의 FSB를 사용하는 노스우드는 소켓 478 규격으로 인텔 i865PE 칩셋을 채용한 메인보드와 단짝을 이룬다. i865PE 보드는 4배속/8배속 AGP 방식의 그래픽카드를 지원하고 400MHz 으로 동작하는 PC3200 DDR 메모리를 사용한다.

노스우드의 후속모델로 프레스캇 코어의 펜티엄4가 출시되어 판매중이다. 프레스캇 펜티엄4는 크게 2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차세대 소켓 규격인 775핀의 LGA775 규격을 채택한 제품과 기존의 소켓 478을 그대로 유지하는 제품이 있다.

소켓 478의 프레스캇은 과도기적 제품으로 1MB의 대용량 L2캐시를 적용하고 더욱 미세한 공정으로 제조된 제품. 하지만 발열 수준이 높아 열을 식히기 위한 쿨러에 의한 소음이 커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기존의 i865PE 보드에서 대부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나 발열과 소음에 대한 불만으로 아직까지 기존 노스우드의 인기를 허물지 못하고 있다.

소켓775 (LGA775)는 인텔이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규격이다. LGA775 규격의 프레스캇 CPU는 모델명부터 조금 특이하다. 기존 제품들이 '펜티엄4 프레스캇 3.0E'과 같이 동작 클럭을 표기하는 방식인데 반해 LGA775 부터는 '펜티엄4 프레스캇 530'과 같이 프로세서 넘버라는 표기법을 사용한다.

LGA775 프레스캇 CPU는 인텔 915P 칩셋의 메인보드와 단짝을 이룬다. 915P 메인보드는 PCI Express 라는 새로운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지니고 있다. 그래픽카드용으로는 보통 16배속의 PCI Express 슬롯 하나를 제공하고 있는데 기존의 AGP 방식 그래픽카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메모리는 PC3200 DDR 메모리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일부 제품은 DDR2 메모리를 지원하기도 한다. 하드디스크 연결 방식 역시 기존의 E-IDE 방식은 대부분 1개의 포트만 제공하고 대부분 시리얼ATA 방식을 주력으로 채용하고 있다.

즉, LGA775 규격의 PC는 LGA775 프레스캇 CPU, DDR 혹은 DDR2 메모리, 16배속 PCI Express 방식의 그래픽카드, 시리얼ATA 방식의 하드디스크, E-IDE 방식의 CD/DVD드라이브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인텔 프로세서 시장은 주력 제품인 프레스캇이 좀처럼 기존 노스우드의 인기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레스캇은 발열과 소음이 심해 아직 사용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인텔은 프레스캇 코어의 단점을 개선해 최신 스테핑 제품에서는 발열을 줄이는 기술적인 해결과 함께 노스우드 코어의 펜티엄4 CPU를 점차 단종시키면서 프레스캇 CPU를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정책적인 대응으로 프레스캇의 주력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펜티엄4 노스우드 2.8C 제품은 21만8천원(다나와 현금 최저가 기준)에 판매되고 있으며, 3.0C 제품은 제품의 공급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이에 반해 프레스캇 520 (2.8 GHz)은 16만7천원, 530 (3.0 GHz)은 18만3천원에 판매되고 있어 인텔의 가격 차별화 정책이 힘을 얻으면 대부분의 인텔 사용자는 조만간 LGA775 규격으로 선회하게 될 것이라고 업계는 판단한다.

◆ AMD 애슬론64, 소켓A 에서 소켓754로 전환

AMD 역시 인텔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조금은 느긋하다. 인텔 펜티엄4 노스우드가 큰 인기를 끌자 AMD는 애슬론XP 바톤의 가격을 크게 인하하여 대응하고 재빠르게 애슬론64 제품군을 펜티엄4의 경쟁모델로 내세웠다. 다소 이르게 여겨졌던 64비트 프로세서의 시장데뷔는 AMD의 가격 정책에 힘입어 예상외로 빠르게 시장에 적응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AMD의 주력 제품은 셈프론과 애슬론64 모델이다. 보급형 듀론과 고급형 애슬론XP 투톱 체제였으나 노스우드에 맞서 애슬론XP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자연스레 듀론은 퇴출되었고 새로운 고급형으로 애슬론64가 투입된 것이다. 이제 태생은 고급형이었으나 보급형 가격으로 팔리면서 경쟁사를 훌륭히 견제하던 애슬론XP가 시장에서 물러나고 셈프론이 보급형으로 투입됐다.

보급형 셈프론 CPU는 기존의 소켓A 규격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 듀론이나 애슬론을 사용하던 유저라면 대부분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 출시되는 파리 코어의 셈프론 프로세서는 소켓 754 규격으로 출시되고 있어 구입 전에 꼭 확인을 해야 한다.

애슬론64 모델군은 인텔의 프레스캇처럼 두가지 소켓 규격으로 나뉘고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되어 현재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뉴캐슬 코어의 애슬론64는 대부분 소켓754 규격이다. 소켓754 규격의 CPU에는 엔비디아 nForce3 칩셋이나 비아 K8T800 Pro 칩셋을 채용한 보드가 단짝이다. 이들 보드는 AGP 4x/8x 그래픽카드 지원, DDR메모리 지원, E-IDE 지원 등 인텔 i865PE 보드와 비슷한 사양을 지녔다.

애슬론64 중 신모델인 윈체스터 코어의 제품은 대부분 소켓939 규격으로 출시되고 있다. 소켓939 규격의 CPU는 엔비디아 nForce3 Ultra/nForce4 , 비아 K8T800 Pro 보드와 단짝을 이루는데 이들 보드가 인텔의 915P 보드와 마찬가지로 PCI Express 슬롯 등 새로운 규격의 인터페이스를 대폭 채용한 제품이다.

AMD가 인텔보다 다소 느긋한 입장인 것은 939 소켓으로의 전환을 급히 서두르지 않는다는데 이유가 있다.

인텔이 LGA775로의 전환을 통해 PCI Express, 시리얼ATA 등의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반면 AMD는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된 이후에 이동하겠다는 전략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소켓A 에서 소켓754로의 전환이 최근에야 이루어졌고 소켓754 애슬론64가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소켓939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켓939는 신기술을 일찍 맛보고 싶어하는 마니아를 위한 선택 사양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것은 AMD 애슬론64의 경우 인텔과는 달리 코어나 코드명에 따라 소켓이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뉴캐슬 코어임에도 939 소켓을 쓰는 모델이 일부 있기 때문에 구입 전에 꼭 소켓 규격을 확인해야 한다.

인텔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새해에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PC부품을 많이 접해보게 될 것이다. 빠르면 졸업·입학 시즌부터 LGA775 규격의 프레스캇 시스템에 PCI Express 방식의 그래픽카드와 시리얼ATA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대부분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AMD를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새해에는 소켓754의 애슬론64 시스템을 주력으로 여기면 되겠다. AGP 방식의 그래픽카드와 DDR메모리, E-IDE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PCI Express 방식의 그래픽카드와 시리얼ATA 방식의 하드디스크가 대중화 된 이후에 소켓 939 시스템과 새로운 메인보드를 고려해 보아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염오준 admin@danawa.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