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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멈추면 미래가 없다"…'뉴삼성' 드라이브 건 이재용


현장경영 재시동…국내 1위 반도체 장비업체 찾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일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며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지치면 안된다"며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토대인 장비 산업에 대해서도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세메스는 지난 1993년 설립된 국내 1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삼성전자가 91.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불기소' 권고를 받은 이 부회장이 나흘 만에 현장경영을 재개하면서 추진력을 잃었던 '뉴삼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메스 이재용 방문 [삼성전자]
세메스 이재용 방문 [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삼성 합병 및 승계 의혹'과 관련한 심의위에서 '불기소' 권고 결정이 내려지면서 삼성그룹도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아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 관련 행정 재판과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등이 남아있지만 총수가 검찰에 기소되는 최악 국면을 막을 수 있게 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재계에선 최악의 사법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게 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 국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이어가는 한편 지난 4년 간 추진력을 잃었던 미래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초 대국민 사과를 통해 신산업과 역량있는 인재 영입 등을 통한 '뉴삼성'의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AI), 5G, 차량용 전장부품, 바이오 등 4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 부회장 자신부터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전념할 구상도 엿보였다. 최근 코로나19와 미·중 경제전쟁 등으로 경영환경이 최악인 상황에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TV, 가전 등의 릴레이 사업점검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산업 동향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후, 제조장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이 동행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그 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소재·부품·장비 수급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 지난해 7월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이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단기 대책 및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며, 사장단에게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 시나리오 경영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달 들어 연이어 현장을 찾으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반도체·무선통신 사장단과 연달아 간담회를 가진 이 부회장은 19일에는 반도체연구소, 23일 생활가전사업부를 직접 방문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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