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북한이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한 담화를 발표한지 4시간 만에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4일 통일부 여상기 대변인은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가 접경지역의 긴장 요소로 이어진 사례에 주목해 여러 차례 전단 살포 중단에 대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 대변인은 "접경 지역에서의 긴장 조성 행위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제1부부장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경기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메모리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대북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 등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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