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삼성전자가 이사회 의장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주요 안건 등을 논의한다.
일각에선 지난해말 법원이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이상훈 사장에게 1년 6개월의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하면서, 조만간 이뤄질 새 의장 선출 작업에 관심을 집중한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후임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2017년 10월 당시 경영지원실장 겸 CFO(최고재무책임자)였던 이 사장을 의장으로 추천했다. 대표이사가 아닌 등기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이사회 정관을 2016년에 개정한 이후 첫 번째 사례였다는 점에서 삼성 안팎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오르면서 김기남 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등 대표이사는 사업에 집중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다만 이 의장이 법정구속되면서 삼성전자 이사회 운영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때문에 이번 이사회에서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직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달 출범할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장 구속 여파로 당장 정상적인 이사회 운영이 힘든 탓으로 의장 신규 선임에 힘이 실린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의장을 포함해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이 의장을 비롯해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명이다.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월26일 임기가 만료돼 물러났다.
사외이사로는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안규리·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 등 6명이 있다.
사내 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관례를 감안할 때, 주주총회 의장직을 수행해온 김기남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대행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부회장과 김 사장, 고 사장 모두 임기 만료일은 2021년 3월 22일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사회 정관에는 의장 공백 시 바로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재계 안팎에서는 항소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사회가 당분간 의장 공백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 의장에 대한 최종심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 벌어진 이번 이사회 의장 구속 사태를 이사회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공석인 의장 인선 등 삼성전자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측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 관련 건은 확인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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