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화가 항공과 기계, 자동차‧방산부품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조직의 슬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사업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1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한화는 보유하고 있던 캐스 지분 100%(88만주)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약 1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캐스는 ㈜한화는 지난 2016년 1월 최상호 전 대표 등으로부터 20억원에 인수한 항공기용 엔진 및 부품을 제조업체다. 하지만 캐스는 2015년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한화는 인수 후 약 90억원을 투입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한화는 캐스에 약 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실질적인 이득을 올리진 못했다. 오히려 90억원을 손해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넘겼다.
캐스를 인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항공기 엔진 및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 계열사다. 따라서 이번 지분 이동은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화는 캐스 매각과 같은 시기 일부 사업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으로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이사회를 열어 사업부문 중 항공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공작기계사업을 한화정밀기계에 양도하기로 각각 결의했다. 그리고 12월 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천669억원, 한화정밀기계는 693억원에 ㈜한화의 사업부를 양수했다.
㈜한화 이와 함께 영위 사업 중 비주류 사업부문의 분할 및 매각을 통해 미래성장전략 재정립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중순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에이치오토모티브를 신설하는 안을 추진, 12월 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받았다. 분할‧신설되는 에이치오토모티브는 오는 2월 1일 공식 출범 후 13일 동일산업에 370억원에 매각될 예정이다.
㈜한화는 일련의 매각을 통해 화약‧방산·무역‧기계 등 주류사업만 남기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 작업이 이번 캐스 매각을 통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동일업종에 대한 정리 작업을 하는 과정이었고, 현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