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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8]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제대로 된 기술로 제 때 도입"


김현숙 상품기획팀 상무 인터뷰…"제품 출시에 소비자 도움 많이 받아"

[베를린(독일)=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후발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기술을 적절한 시기에 도입했다고 본다."

김현숙 삼성전자 상품기획팀 상무가 삼성전자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상무는 '에어드레서'의 기획자다.

김 상무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8' 현장에서 기자들과 가진 그룹인터뷰에서 "건조기, 세탁기 외의 수단으로 옷의 구김을 제거하고 냄새를 제거하는 등의 기술 검토를 10년 동안 해 왔다"며 "그러다가 2015년 무렵부터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생활 습관이 바뀌었고, 이에 본격적으로 의류관리기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1일 국내에서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에어·스팀·건조·청정의 4단계 전문 의류 청정 방식을 적용해 의류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확실하게 제거하는 혁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의류관리기 시장에 다소 늦게 진출했다. 이미 LG전자가 지난 2011년 '트롬 스타일러'로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했다. 스타일러는 2017년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국내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코웨이가 지난 5월 의류는 물론 의류 보관 공간까지 관리해 주는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로써는 LG전자·코웨이와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강력한 의류청정 기능을 앞세운다. 에어드레서는 업계 최초로 의류관리기에 전문 필터를 적용해 미세먼지와 냄새가 제품 내부에 남거나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했다. 에어 분사 방식을 적용해 경쟁사 제품처럼 옷을 흔들어 털지 않고도 관리할 수 있으며, 피부가 직접 닿는 안감도 관리해 준다. 이에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의류청정기의 시대가 열렸다"고 공언했다.

김 상무는 '의류청정기'라는 개념을 쓴 데 대해서 "미세먼지 증가 등으로 생활이 바뀌면서 먼지와 냄새를 완벽히 제거해 주는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이 제품은 '의류청정기'라고 내부에서 제품 카테고리를 정했다"며 "국내 시장에 출시된 유사한 제품이 있지만 미세먼지를 집진해 주는 장치, 냄새를 완벽하게 분해해 주는 장치가 기기 내부에 있는 것은 삼성전자 제품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상무의 말처럼 국내에 미세먼지가 급격하게 늘어난 시기는 2015년이다. 더욱이 옷의 구김을 없애는 기술, 냄새 탈취 기술 개발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김 상무는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에 비하면 제품 출시가 다소 늦은 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제품을 내는 것에 급급했다면 의류청정기를 도입하지 못했다"며 "먼지와 냄새를 완벽하게 제거해 주는 것을 기대했기에, 이를 만족하지 못한다면 내지 않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의류관리기 출시 전 삼성전자가 한 무수한 고민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답변이다.

이 같은 고민의 상당 부분을 덜어준 것은 다름아닌 소비자들이었다. '에어드레서'라는 상품명도 소비자들이 낸 상품명 후보 중 하나를 추린 것이다. 이와 함께 제품 출시 전 소비자 조사를 수차례 해 의류관리기에 필요한 기능,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디자인 등이 무엇인지 살폈다.

김 상무는 "이를테면 안감케어 옷걸이'의 경우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들어가게 된 기능"이라며 "제품에 소음이 거의 없는 부분에도 소비자들의 조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에어드레서'에는 경쟁사 제품에는 없는 여러 부가 기능들이 들어가게 됐다.

김 상무는 기본적으로 '에어드레서'를 국내용 제품으로 출시했지만, 향후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가 급격히 이슈가 되고 있는 시장이 한국이라 제품이 먼저 나온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출시 지역 고객들의 삶의 방식과 주거 공간 특징 등에 따라 제품 콘셉트를 다르게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에어드레서'가 가전제품이라기보다 가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디자인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어드레서'는 빌트인 설치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이 설계됐다. 이에 국내에서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B2B 시장을 공략 중이며 건설사들로부터 에어드레서에 대한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김 상무는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유럽·미국 등의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과 맞닿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럭셔리 브랜드 '데이코'를 중심으로 이들 지역의 빌트인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2018' 일반 전시장에 '에어드레서'를 내놓지 않았지만 비즈니스용 전시 공간에는 비치해 뒀다.

김 상무는 "경쟁사 제품이 제품으로서 만족하는 부분들이 있기에 의류관리기 소비층이 형성됐다고 본다"며 "생활가전은 생활과 공간을 만들고 바꿔 주는 것이 목표이며, 에어드레서 역시 생활과 공간에 격을 만들어주는 제품으로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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