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마트가 중국 점포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지 점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은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까지 중국 점포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16일 롯데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유통기업인 리췬그룹이 점포 70여개에 대한 현장 세부 실사를 벌이고 있다. 특정 기업이 현장 실사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리췬그룹 외에 3~4개 업체도 현장 실사를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췬그룹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1933년 설립된 유통전문회사로, 작년 기준 연매출은 약 1조7천800억원이다.
롯데마트는 당초 작년 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중국 정부가 점포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지 않아 실패했다. 또 태국 CP그룹 등이 그동안 중국 롯데마트를 인수하려고 추진했지만 막판에 대부분 협상을 포기했다.
롯데마트는 작년부터 99곳에 달하는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됐으며, 나머지 점포 매출도 80% 이상 급감해 지금까지 1조2천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또 1년여간 약 7천억원에 달하는 긴급 수혈자금을 중국 점포에 투입했으나, 결국 작년 9월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리췬그룹이 현장실사를 진행한 것은 사실로, 지난주 중국증권거래소에 공시도 떴었다"며 "3~4개 업체가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은 와전된 얘기로, 서류만 검토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이 작년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며 "전체 점포 매각이든, 분할 매각이든 다수 업체들에게 모든 기회를 열어놓고 추진해 올 상반기까지 매각을 완료하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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