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유통산업 혁신을 이끌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정부는 2018년부터 5년간 약 170억 원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통산업 분야에 별도의 연구개발 예산을 집중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예산은 상품·구매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 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가상·증강 현실(VR/AR) 쇼핑 등 미래 유통산업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망과제에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유통산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VR/AR)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식·정보에 기반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제 유통 기업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수요 예측부터 주문·결제·배송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아마존은 인공지능 쇼핑비서 '알렉사(Alexa)', 디지털 매장 '아마존고(Amazon Go)' 등을 선보였으며,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인공지능 시스템, 물류·배송 혁신 등을 통해 광군제에서 매출 약 28조원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 분야 특허출원(1998~2015)에서 아마존(4천891건), 알리바바(3천374건), 월마트(669건)인데 반해 국내는 117건에 머물러 있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국내 유통기업들의 신기술 도입 촉진 등을 위한 협업을 이끌고자 지난 3월 유통-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바 있다. 융합 얼라이언스는 50여 차례에 걸친 수요조사 및 기술 매칭 회의, 융합 신기술 설명회를 통해 업계의 수요도가 높고 유망한 10개의 후보과제를 발굴했다.
산업부는 이번 과제들은 정부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 축인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대·중소 유통간 또는 유통-정보기술(IT)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최종 선정된 과제는 2018년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오는 8일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통합 포럼을 개최해 이와 같은 투자계획과 그간의 운영 성과 등을 밝힐 계획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유통산업의 미래(AT커니)', '인공지능과 블록체인(IBM)', '옴니채널 전략(롯데그룹)', '무인편의점(코리아세븐)', '이미지 분석(오드컨셉)', '증강현실(렛씨)' 등을 주제로 한 발표도 이어진다.
이동욱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유통산업 혁신을 위해 투입되는 신규 예산이 마중물 역할을 해 업계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유도하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유통산업도 이제는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을 내다보고 세계 유통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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