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한국 모바일 게임이 '난공불락' 일본 시장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이 괄목할 흥행 기록을 낸 데 이어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 차일드'가 성공 바통을 이어받을 조짐이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데스티니 차일드'의 현지 사전예약자 수가 165만명에 이르며 종전의 최고 기록인 '리니지2 레볼루션(16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7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달 만이다. 이는 일본에 출시된 한국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많은 사전예약자 수치이기도 하다.
또한 현지 퍼블리셔인 DMM이 서비스를 맡은 PC 버전 '데스티니 파일드 포 PC'의 경우 별도로 사전예약을 진행한 만큼 '데스티니 차일드'의 총 사전예약자는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조짐도 보이고 있다. 넥스트플로어의 현지법인인 스테어즈는 22일부터 '데스티니 차일드'의 사전 다운로드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정식 서비스 하루 전인 지난 23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 무료 순위 3위, 구글플레이 무료 5위에 오르는 성적을 거뒀다. 초반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이 개발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고품질 일러스트와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라이브 2D 기술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말 국내 출시돼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 정상을 석권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난공불락' 일본 시장 침투하는 한국 게임들
게임업계는 이처럼 일본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는 '데스트니 차일드'가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 남을지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약 10조원 대로 추산되는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미국과 중국과 더불어 세계 3대 시장으로 꼽히지만 국내와 상이하게 다른 이용자 성향 등으로 인해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성과를 낸 국산 게임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인식이 달라지는 추세다. 비결은 완벽에 가까운 현지화였다. 이 회사는 제작 단계부터 일본 시장에 특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등 치밀한 현지화에 힘입어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을 연이어 일본 시장에 안착시켰다. 특히 사전예약자 163만명을 유치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현재까지도 일본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 10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데스티니 차일드'까지 가세하면서 일본 시장을 정조준한 국산 게임의 성공 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테어즈는 200명 이상의 현지 성우를 기용하는 '데스티니 차일드'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 콘텐츠 현지화에 주력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 게임과 이용자의 플레이 성향에 대한 데이터 축적 및 분석이 이뤄지면서 눈에 보이는 게임성에 대한 현지화뿐만 아니라 성우나 시나리오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까지 고려한 접근이 이뤄지면서 과거에 비해 일본에서 한국 게임에 대한 인식이 긍정화되는 면이 있다"면서 "게임에 대한 현지화와 함께 사전 예약이나 광고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과거와 달리 일본 시장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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