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카운트다운] ④ '듀얼카메라'는 시작일뿐


내부 폼팩터 한계돌파, 외부 신시장 창출에도 기여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듀얼카메라가 끝은 아니다. 조합에 따라 더 많은 카메라가 쓰일 수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신시장 개척에 일등공신으로 부상할 확률이 높다.

각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01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285억달러로 치솟는다. 단순히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하나의 모듈만이 자리잡지는 않는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와 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해, 또는 가전제품에도 카메라 모듈이 다수 장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 '고화소 → 다기능' 카메라 모듈로 전이

스마트폰의 경우 그간 고화소 카메라 모듈에 대한 경쟁이 심화됐다. 1300만화소 이상 카메라는 전체 스마트폰 기준 지난해 51%에서 올해 58%로 증가한다. 내년에는 62%로 오르면서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고화소 경쟁이 둔화되면서 듀얼 카메라가 새로운 대안으로 지목됐다. 새로운 경험(UX)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체 스마트폰 중 듀얼카메라 스마트폰 비중은 10%에 근접했다. 올해는 비중이 더 크게 증가한다.

듀얼카메라 채택에 적극적인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2년전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지난해까지 출하량은 2천870만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애플이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첫 제품인 아이폰7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아이폰7 플러스는 출시 첫 분기에만 2천800만대가 팔렸다. 아이폰의 영향으로 지난해 듀얼카메라 스마트폰 출하량은 4천만대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는 듀얼카메라에 보수적이었던 삼성전자가 참전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배제했지만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에는 첫 듀얼카메라 스마트폰 갤럭시C10 판매에 나선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8의 특정은 S펜 적용, 갤럭시S8과 유사하나 전략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차별화를 추구할 전망"이라며, "듀얼카메라는 2018년 갤럭시S9,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대의 듀얼카메라 아이폰을 선보인 애플도 적용 모델을 2대로 늘린다. 기본형인 아이폰7S은 싱글카메라를 적용하지만, 아이폰7S와 10주년 기념작에는 후면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듀얼카메라 적용 모델이 2016년 1개, 2017년 2개, 2018년 3개와 삼성전자 갤럭시S9, 갤럭시노트9 등 2018년부터 플래기습 스마트폰 전체 모델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까지 카메라 모듈업체의 실적개선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2015년 첫 선을 보인 V시리즈에 듀얼카메라를 앞세운 바 있다. 2015년 V10에서는 전면 듀얼카메라를 적용했지만 지난해 V20에서는 후면에 배치시켰다. 전략폰인 G5와 G6도 비슷한 형태의 듀얼카메라가 장착된 바 있다.

◆ 사진 넘어 보안·VR 등 신시장 개척

스마트폰에 하나 이상의 카메라를 장착하는 이유는 폼팩터 한계를 벗어나 좀 더 선명한 사진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일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장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카메라를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는가에 따라서 다양한 UX 창출이 가능하다"며, "셋트업체와 카메라모듈 업체의 협업 내용에 따라 적용될 수 있는 분야도 여러가지다"라고 말했다.

구현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따라 스마트폰에 장착될 수 있는 카메라는 듀얼뿐만 아니라 트리플, 쿼드 조합이 가능하다. 이미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된 스마트폰이 시장에 출시돼 있는 상태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두 개의 카메라가 아닌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카메라와의 조합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보편화된 조합은 일반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두 개의 카메라를 나란히 배열하는 방식이다. 화웨이는 RGB이미지센서와 모노크롬센서를 통해 좀 더 선명한 이미지결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애플은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를 조합했다. LG전자는 일반각과 광각 카메라를 결합해 교차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러한 조합은 이미지센서를 키울 수 없는 스마트폰의 폼팩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결합으로 좀 더 선명한 사진 결과물과 다양한 효과를 입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사진뿐만 아니라 특수 기능을 갖춘 카메라와 센서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만들어낼 수 있다.

보안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7에서는 따로 배열된 전면 셀피 카메라와 홍채인식 전용 카메라는 갤럭시S8에서 하나의 기판에 나란히 배치됐다. 두 개의 카메라가 쓰였다는 점을 근거로 듀얼카메라라고 부를 수 있다.

트리플 카메라의 경우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스마트폰에 주로 쓰였다. 지난해 출시된 레노버 팹2프로는 구글의 증강현실 플랫폼 탱고를 지원하는 첫 제품이다. 후면에 3개의 카메라가 배치됐다. 가장 상단에 1천600만화소 RGB 카메라가, 하단에는 심도 인식 카메라, 중앙에는 어안렌즈가 붙은 카메라가 나란히 배열됐다. 3개의 카메라는 주변의 물건이나 공간을 초당 25만회 이상 측정하는 센서와 함께 움직이면서 증강현실을 구현한다.

에이수스도 최근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젠폰VR’를 선보였다. 후면에 3개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에이수스는 이를 트라이캠이라 부른다. 2천3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모션 추적 카메라, 심도 감지 카메라가 증강현실을 구현한다. 카메라 배열을 클러스터화해 스마트폰 내 공장을 줄이고 전체적으로 더 얇고 가볍게 제작했다.

한편, 애플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폰8 전면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셀피 카메라와 3D 안면인식이 가능한 심도 카메라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첫 듀얼카메라가 적용됨에 따라 어떤 조합의 UX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국, 멀티카메라 중심에 서다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한국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될 전망이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그 중심에 선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부터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 애플,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 하드웨어 차별화를 통한 고급화 전략을 대거 내세우면서 듀얼카메라 등을 비롯한 고사양의 부품 주문이 급증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듀얼카메라 기본 탑재가 시작되고 스마트카는 전방, 후방, 측면 등 최소 11개 이상의 카메라 모듈이 필요해 2018년에는 카메라 모듈 공급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거래선의 신모델 출시로 카메라모듈 등에서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적자를 올 1분기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듀얼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디지털모듈 부분은 1분기 7천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33%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거래선에 공급을 시작해 전분기 대비 듀얼카메라 모듈은 4배 이상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 판촉 강화와 매출확대를 통해 2분기에도 전체 매출 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중국서 이미지합성 타입의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한편 해외 거점에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듀얼카메라 도입으로 인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LG전자뿐만 아니라 애플에 힘입어 북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7 플러스에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올 1분기 듀얼카메라가 포함된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전년동기 대비 107% 증가한 9천2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형우, 진주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 시장 최대 수요처인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의 퍼스트 벤더다. 해외 고객사의 듀얼카메라 수요는 올해 1억1천개에서 내년 1억5천개로 추산된다"며, "3D센서는 심도를 측정하는 부품으로 향후 카메라 모듈 기술 변화의 방향으로 사료된다"고 분석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