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당선 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를 추가로 더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유 후보는 5일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북핵 위협에 대비한 군의 자체 능력 보강 차원에서 사드를 추가 도입해 하층방어체계를 다층방어체계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주한미군 1개 포대 이외에도 대한민국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 국방부 예산으로 사드 1~2개를 추가로 도입할 것"이라며 "북핵 위협을 사전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로봇·무인·스텔스·GPS 기술을 결합한 레이저무기, EMP탄, 개량형 정밀유도무기 등 새로운 전략무기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성주에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한 것만으로도 국민적인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드 배치 당시 박근혜 정부의 잘못이 컸다"며 "(사드 자체가 아니라) 당시 사드 진행 과정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 후보는 "정부가 처음부터 전자파가 무해하다는걸 알리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배치)했다고 밝혔으면 반발이 없었을 것"이라며 "사드에 대해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하고, 요격 미사일 1개 포대를 배치하겠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먼저)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만약) 우리 국방 예산으로 2개 포대를 도입한다면 (국민에게 먼저) 알리고 입지도 최적의 입지에 선정하겠다"며 "다만 끝까지 설득이 안 되면 밀어붙여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초기에 사드 배치를 국민 투표에 부치자고 했는데 우리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을 투표에 부치는 건 난센스"라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유 후보는 "사드 배치를 한미가 합의해서 되돌릴 수 없다고 표현했는데, 이런 논리가 정당하면 한일 위안부 합의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냐"며 "옳지 않은 문제면 합의를 파기해야 하고, 옳은 일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추진해야 하는데 (안 후보는) 마치 뉘앙스가 (사드를) 찬성하지는 않는데 전 정부가 합의했으니 어쩔 수 없이 하겠다는 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미국과 핵전력을 공동자산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취임 즉시 미국의 핵전력을 미국의 단독자산이 아니라 한국‧미국이 공동자산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터키·벨기에·네델란드·독일·이탈리아 5개국 공군 기지에 항공기용 전술핵 약 150-200여기를 배치해 유사시 해당국 항공기가 투하하도록 해당국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로 논란이 예상된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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