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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조성진 "스마트폰 사업, 반드시 흑자전환"


LG전자 부회장 "한달에 3~4일 MC사업본부서 근무할 것"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휴대폰 사업이 빨리, 반드시 흑자전환해야 합니다. 그 쪽에 힘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에 (휴대폰 사업)에서 많은 부분이 정리가 됐으니,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기대해도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 부회장과 함께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도 참석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한국시각)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4분기 353억원의 영업손실를 기록한 것.

업계에서는 그동안 LG전자의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등 가전 사업의 실적이 견조했기 때문에 이번 적자의 원인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로 추측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실적과 관련해 "보통 1~2분기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3~4분기는 이듬해를 위해 투자하는 쪽으로 매년 해왔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수익성 확대보다 광고활동, 투자활동에 주력해서 이븐(even) 수준의 실적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만 7921억원에 달할 만큼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G5의 부진 이후부터 사업부 존속을 우려할 만큼 악순환에 빠졌다. 그러나 조 부회장은 MC사업본부를 포기하지 않고 안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가전의 복합화를 위해 MC사업본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고 사업의 건강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탁기 박사, 휴대폰은 아직 어려워…"한달에 3~4일 MC서 근무"

조 부회장은 40년 전 LG전자에 고졸사원으로 입사해 줄곧 세탁기에 집중해왔다. 지금은 회사를 총괄하는 CEO로서 H&A, HE, MC, VC 등 다른 사업본부의 일도 꼼꼼히 둘러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MC사업본부가 그렇다.

조 부회장은 "가전쪽만 하다가 휴대폰을 보니까 금방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며 "칩셋, 메모리, 금속 가공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고 디스플레이를 주문하는 데 아무리 짧아도 3~6개월이 걸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조 부회장은 "가전은 금형과 틀만 있으면 수요가 밀려들어도 굉장히 빨리 대응할 수 있는대 휴대폰은 그런 게 잘 안된다"며 "앞으로 본질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가 경쟁력, 제품 경쟁력, 생산 경쟁력, 품질 경쟁력을 갖춰 현 상황을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MC사업본부가 일단 한 번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면 실적 또한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 실적이 부진하다고 해서 가전 사업에서 이룩한 ''1등 DNA''를 못 가지란 법이 없다는 생각이다.

조 부회장은 "내가 가진 경험이나 역량을 그쪽에 풀어놓고 한 달에 3~4일 정도는 MC사업본부에 가서 근무한다고 생각하려 한다"며 "단순한 플랫폼으로 (스마트폰의) 단위별 생산량을 늘려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확실성 높은 가전 시장…어떻게 헤쳐가나

''보호무역주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국 수출 비중이 큰 LG전자로서는 고민에 빠졌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백색가전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미국 생산에 대한 고민을 쭉 해왔지만 아직 결정된 방향은 없다"며 "아직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생산을 어디까지 현지화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상반기 중에는 (생산기지 건설 계획이) 정리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자리를 물려받은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에 대해서는 "나보다 잘할 것"이라며 "나는 세탁기만 하다가 전체 생활가전을 맡은 지 3~4년밖에 안 됐는데, 송 사장은 해외법인장까지 하며 영업과 마케팅 쪽에도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어 오히려 내가 그를 멘토로 삼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보호무역 중심 경제구조 재편 등 시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제품 리더십을 포함해 시장에 대한 리더십, 마케팅에 대한 리더십, 품질에 대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진정한 1등 LG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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