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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에 찬물 끼얹는 '바가지 요금'…외국인 관광객 민원 '급증'


전년 대비 불편 사항 접수 213% 늘어…1위는 쇼핑 관련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관련 민원도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 민원 중 1위가 쇼핑 관련 내용으로 접수됐다.

한국관광공사는 5일 '2023년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를 발표했다. 이는 홈페이지,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관광불편신고 사항을 분석한 결과다.

엔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늘면서 관련 민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엔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늘면서 관련 민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불편 사항은 902건으로 2022년(288건)보다 213% 늘었다. 902건 중 외국인이 접수한 불편사항은 808건으로 89.6%를 차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쇼핑 관련이 215건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쇼핑과 관련된 불편은 가격 시비가 27.9%였고, 이어 부가세 환급 24.7%, 환불 및 제품 교환요청 13.0%를 나타냈다.

한 필리핀 관광객은 “한복을 대여할 때 가게 직원이 치마 기장이 길어 핀으로 처리해줬는데, 반납할 때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말로 수선비를 요구해 결국 10만원을 지불하고 나왔다”고 신고했다.

뒤이어 택시(170건·18.5%), 숙박(142건·15.7%) 등 순으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택시 관련 신고 중에서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66.5%로 가장 많았고, 운전사 불친절(14.1%), 난폭운전 및 우회 운전(7.1%) 순이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호텔까지 5만원을 요구해 내리겠다고 하니 도중에 미터기를 켰다”며 “미터기에 금액을 추가하는 행동을 목격해 사진 촬영했더니 취소했다”고 접수했다.

또 다른 태국 관광객은 “명동에서 경복궁역까지 가려고 했는데 기사가 3만원을 요구했다. 1만5000원을 지불하겠다고 했더니 소리를 지르며 태우지 않고 가버렸다”고 접수했다.

숙박 관련 신고 중에는 시설이나 위생관리가 불량하다는 비율이 37.1%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 불량(25.4%), 예약취소 및 위약금(19.7%), 예약조건 불이행 및 허위광고(5.6%) 등이 뒤를 이었다.

쇼핑 불편 신고와 택시 불편 신고는 외국인 신고 건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숙박 관련 신고는 내국인 불편 신고 유형 중 1위(44.7%)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관광 불편 신고 발생지로는 서울이 54.8%로 절반이 넘었고, 부산(13.4%), 인천(12.1%), 제주(4.9%) 등 순이었다.

관광공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2년 신고 접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작년 엔데믹 전환을 맞으며 관광산업이 회복함에 따라 불편 사항 신고접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는 관광객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는 등 각종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돌며 수용 태세를 점검하고 문화관광축제를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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