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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국회 청문회서 온갖 의혹에 "모른다" "죄송하다"


세월호 7시간 "전혀 모른다", 김영한 비망록은 "작성자 주관도 있을 것"

[이영웅기자]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는 사실상 김기춘 전 비서실장 청문회였다.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증인들의 불참으로 김 전 실장에게 온갖 질문이 쏟아지면서다.

여야 의원들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을 향해 세월호 7시간 논란 등 각종 의혹을 추궁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모른다", "죄송하다"며 모르쇠로 일관, 여야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신은 죽어도 천당에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막말 가까운 비난도 들었지만, 시종일관 흔들림 없이 의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했다.

◆"세월호 7시간 대통령 행적, 전혀 몰라"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머리손질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통화여부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사건 당시 대면보고를 했어야 한다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의 의료진료 여부에 대해선 "저는 청와대 관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면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다들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각종 주사를 맞은 데 대해 "몰랐다"고 했고, 태반주사·감초주사·백옥주사·마늘주사 등을 맞아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부인했다.

◆"김영한 비망록, 주관적인 생각 가미돼"

김 전 실장은 자신의 지시사항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대해 일체 부인하고 나섰다.

김 전 실장은 "저는 그 비망록을 직접 본 일이 없고 누가 작성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없다"며 "회의를 하다 보면 장부를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 생각도 가미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시신을 인양하면 정부 책임이 커져 부담이 된다고 지시했다는 비망록 내용이 사실이냐"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고 그렇게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과 인양 문제에 대해 많이 긴밀히 의논한 일이 있다"며 "저도 자식이 죽어있는 상태인데 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 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태 위원장은 김 전 실장의 이같은 답변태도에 대해 "불성실한 답변 태도가 계속될 경우에는 증언이나 감정 거부한 증인으로서 처벌을 규정한 동법 제12조에 의해 위원장으로서 고발조치된다는 입장 분명히 밝힌다"며 경고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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