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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모바일 e스포츠…성공 요건은?


좋은 게임 콘텐츠만으론 곤란…이용자·쉬운 조작·실시간 대전 등 필요

[윤지혜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인기 모바일 게임을 활용해 e스포츠 대회를 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 비해 짧은 모바일 게임의 수명을 늘리고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모바일 e스포츠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넥슨(대표 박지원)이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히트'의 최강 길드를 가리는 '히트 토너먼트'를 진행한 데 이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오는 22일부터 7월 2일까지 모바일 슈팅게임 '백발백중'을 이용한 '백발백중 챌린지'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1, 2위 게임사들이 나란히 모바일 게임 e스포츠를 추진한 것이다. 이들 회사는 고품질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됐고 게임 수명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e스포츠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e스포츠화를 추진하면 고정적인 이용자가 생기고 여기에서 전문적인 선수도 나오기 마련"이라며 "e스포츠를 보고 기존 이용자가 아니던 관객도 해당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저변이 확대되고 롱런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도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승패가 명확하고 전략 요소가 강해 e스포츠 특성에 알맞은 게임들이 많다"며 "모바일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고 있는 만큼 시장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e스포츠화를 시도하게 됐다"고 전했다.

◆모바일 e스포츠는 시기상조?

이처럼 대형 게임사들이 나란히 모바일 e스포츠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아직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과거에도 e스포츠 시장에 관심을 갖는 모바일 게임사는 많았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드물어서다. 모바일 e스포츠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령 지난해 넥슨은 모바일 게임 '광개토태왕'을 e스포츠 종목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슈퍼이블메가코프, 슈퍼셀 등 해외 게임사들 역시 게임 전문 방송 OGN과 손잡고 각각 '베인글로리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리그(VIPL)', '코리안 클래시 인비테이셔널 2015'를 개최했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불러 일으키진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양질의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고 이용자 저변도 확대되면서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화가 이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장밋빛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넥슨이 서울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개최한 'S7, 히트 토너먼트'의 경우, 사전 초청된 200명이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넥슨 노정환 국내모바일사업본부장은 "현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쳐 주신 관객 분들을 통해 그동안 히트 이용자들께서 공식 대회를 얼마나 기대하셨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임 전문가들은 ▲양질의 콘텐츠에 ▲조작이 손쉽고 ▲실시간 이용자간 대결(PvP)이 가능하며 ▲이용자 수가 많은 게임이 모바일 e스포츠로서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모바일게임 콘텐츠의 대전성·전략성 요소만 믿어선 실패하기 쉽다는 얘기다.

또 콘텐츠가 훌륭해도 이용자층이 많지 않으면 e스포츠에 진출해도 호응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화 움직임이 최근 크게 인기를 끌었던 게임 위주인 것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반면 광개토태왕·베인글로리·난투의 경우 인지도에 비해 대중적 인기는 부족했다는 평이다.

◆모바일 e스포츠, 실시간 대결 등 기술기반 갖춰야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작은 스마트폰 등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게임에선 정교한 터치 컨트롤이 어렵기 때문에 간단한 터치로 각종 스킬을 사용하거나 자동 전투 기능을 지원하는 등 조작을 쉽게 하는 게 관건"이라며 "비동기로 진행됐던 이용자 간 대결도 실시간 동기화 하는 등 기술적 기반도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e스포츠로 거듭난 모바일 게임이 e스포츠화 이전에 비해 더욱 저변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남녀노소 모두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온라인게임에 비해 접근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e스포츠가 되면 마니아층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e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돼 저변이 확대되는 효과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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