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결산]스마트카·IoT·드론 경쟁 '후끈'


삼성·LG·인텔·기아 등 3천600여개 기업 참여…참관객 17만명 이상

[양태훈기자] 올 한해 주요 기업들의 전략 제품 및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CES에는 3천600여개의 기업들이 참가해 '스마트카',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등 관련 주요 전략 제품들을 잇달아 공개하며 열띤 기술 경쟁을 벌였다. 행사에는 총 17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드론'과 '스마트카' 화두…협업모델도 등장

드론과 스마트카는 예년 이상의 관심으로 올해 CES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드론은 전시규모만 2천322제곱미터(㎡)에 달할 정도로 전년 대비 200% 가량 크게 늘었다. 올해는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드론까지 등장하며 활용영역도 단순 취미가 아닌 스마트카와 연동해 안전한 자율주행을 돕는 새로운 협업모델도 등장했다.

또 CES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스마트카와 관련해서는 기아차는 물론 폭스바겐, GM, 아우디, 보쉬, 현대모비스 등이 여러 콘셉트 모델과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헤르베이트 디이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5일 개막전 기조연설자로 나서 자동차와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연동한 새로운 전기차 '버드-e(BUDD-e)'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와 스마트홈을 연동한 기술제휴도 눈길을 끌었다. 폭스바겐은 버드-e에 차량 특화된 스마트폰 앱 연동 시스템을 활용해 운전 중에도 가정 내부의 기기 등 여러 가지 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가령 주행 중에도 집안의 냉장고 정보를 확인, TV를 켜고 끌 수 있는 셈.

기아차 역시 현지에서 첫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자율주행 브랜드 '드라이브와이즈' 발표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더한 전기차 쏘울EV를 공개했다.

쏘울EV는 고속도로 및 도심 자율주행 기능부터 혼잡 구간 주행 지원 기능, 비상상황 시 갓길 정차 기능, 선행 차량 추종 자율 주행 기능, 자동 주차 및 출차 등 여러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포드는 자중국 DJI와 함께 스마트카와 드론을 연동,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새로운 협력모델로 관심을 모았다.

◆ TV·냉장고 IoT 중심…화질은 'HDR'

CES의 터줏대감인 TV는 올해 역시 '화질'의 경쟁 포인트로 강조,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을 앞세웠다.

또 사물인터넷(IoT)의 플랫폼으로 가전을 관리·제어하는 허브로도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자체 IoT 플랫폼인 '스마트허브'를 2016년형 SUHD TV 전체에 적용했고, LG전자는 별도의 스마트싱큐 허브를 이용해 TV를 IoT허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HDR'은 UHD 얼라이언스가 프리미엄 표준 규격을 정하면서 TV 제조업체의 화질 경쟁을 한층 더 가열시켰다. UHD 얼라이언스는 HDR과 관련해 프리미엄 인증 규격으로 LCD는 최대 밝기 1천니트 이상, 블랙 표현력 0.05이하로 설정, OLED는 밝기 540니트 이상, 블랙 표현력 0.0005니트 이하로 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 이를 적용,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각각 퀀텀닷(Q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와이드컬러가뭇(WCG) 방식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2016년형 SUHD TV는 퀀텀닷 TV로 전 제품군이 1천니트 이상의 밝기를 달성하고, 전작 보다 색표현력은 1.3배 더 정확해 졌다.

LG전자 역시 HDR를 지원하는 초고화질(UHD) 해상도(3천840x2천160)의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밝기는 최대 800니트, 블랙 표현력은 0.0005니트 이하로 UHD 얼라이언스의 OLED용 HDR 프리미엄 인증 규격인 밝기 540니트 이상, 블랙 표현력 0.0005니트 이하를 충족한다.

LG전자는 또 프리미엄 LCD TV '슈퍼 울트라HD TV'에 돌비의 HDR 기술 표준 '돌비비전'도 적용해 UHD 돌비 비전으로 제작된 콘텐츠까지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돌비 비전은 HDR과 와이드 컬러 가뭇(WCG) 기술을 결합, 일반 TV 대비 월등한 명암비와 색상을 구현한다.

또 BLU의 발광효율을 높여주는 형광체 물질을 적용한 WCG 기술이 활용, 최대 밝기는 1천니트 이상, 블랙 표현력은 0.05이하로 역시 UHD 얼라이언스 HDR 프리미엄 표준 인증을 받았다.

TV 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냉장고 전면 도어에 별도 화면을 배치한 프리미엄 냉장고를 첫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IoT 플랫폼인 스마트허브와 투명디스플레이가 탑재, 냉장고 안쪽에 위치한 3개의 카메라로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를 확인하고, 냉장고 온도 등 각종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유통 업체 및 카드사와 협업, 냉장고 화면 안에서 쇼핑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를 주문하는 등 간편 쇼핑도 가능하다. 국내 출시 모델은 이마트와 네이버 쇼핑몰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냉장고 전면 도어에 투명디스플레이를 배치한 '시그니처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냉장고 안쪽에 부착된 카메라로 문을 열지 않고도 보관 중인 물건을 확인하거나, 냉장고의 각종 작동 정보 등을 외부 화면에서 체크할 수 있다.

G2부터 적용됐던 '노크온' 기능을 적용해 두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화면을 켤 수 있고, 냉장고 우측 하단에 센서가 위치, 발을 갖다대는 것만으로 문을 열수도 있다. 또 스마트씽큐 허브를 구입하면 스마트씽큐 센서와 연동, 여러 가전 제품을 관리·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카·로봇, 결국은 반도체 대결

인텔, 퀄컴 등 반도체 기업들은 스마트카를 포함한 IoT 시대를 겨냥해 관련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슈퍼컴퓨팅 기술을 활용,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개했다. 센서 등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드라이브PX2가 딥러닝 기법으로 분석,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안전한 운행궤도를 측정해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 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가 자사 XC90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에 드라이브 PX2를 활용할 예정이다.

퀄컴 역시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인식하고 차선 이탈 경고나 전장 충돌 경고 등 차량 감지와 교통 표지판 인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820A'와 '820Am'을 선보였다.

인텔은 3차원 카메라 기술 '리얼센스'를 적용,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세그웨이'와 '릴레이'를 공개했다. 이들 로봇은 적외선 영상장치 및 블루투스 등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 사물을 입체적으로 파악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사용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인텔은 또 3차원으로 주변 물체 정보를 인식하는 드론과 IoT용 초소형 칩셋 큐리를 이용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도 소개했다. 뉴발란스와 선수들의 운동능력 향상을 위한 웨어러블 의류를, 오클리와는는 음성인식 및 실시간 코칭 시스템 성능을 갖춘 스마트 아이웨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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