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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 서울면세점 쟁탈전 '점화'


신세계·두산 서울 3곳 도전장, SK도 가세 vs 롯데 수성 '촉각'

[박영례기자] '뺏느냐, 지키느냐'.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3개 면세점 특허권 확보 경쟁의 막이 올랐다. 특허를 가졌던 롯데, SK네트웍스와 이들의 특허권을 겨냥한 신세계와 두산의 레이스가 본격화된 셈이다.

특히 두산은 물론 신세계도 서울 면세점 3곳 모두 입찰에 참여, 지난 7월 실패를 딛고 이번 면세점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네트웍스 역시 기존 워커힐면세점에 더해 롯데 월드타워점 입찰 경쟁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존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보유했던 롯데가 이들의 공세를 딛고 기존 사업권을 얼마나 지켜낼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 이번 경쟁에 각 그룹이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의 자존심 대결 양상이 된 형국이다.

25일 신세계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후속사업자 선정 특허신청 마감일인 이날 특허가 만료되는 3개 특허를 대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 서울세관을 방문, 직접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신청대상인 워커힐 면세점은 SK네트웍스가 운영중으로 오는 11월 16일, 또 롯데면세점이 운영중인 롯데 소공점과 롯데 월드점은 각각 12월 22일, 12월 31일에 특허가 만료된다.

신세계는 이번 시내면세점 후보지역으로 신세계 서울 본점 신관을 활용, 5개층(연면적 18,180㎡ /5,500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고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 면적 확장을 위해 신세계 본점 신관을 입지로 선택했다는 게 신세계측 설명이다.

성영목 사장은 "지난 6월 신규특허 신청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뒤 부족했던 측면을 하나씩 점검하고 보완해 왔다"며, "신세계 본점 신관 시내면세점을 최대 경제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신세계 같은 새로운 사업자가 새로운 면세 콘텐츠를 만들어냄으로써 면세시장 경쟁을 촉진시켜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 및 전통시장과의 상생에 주력해 면세사업의 이익을 사회에 되돌리는 사업모델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가 서울 3곳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새로 면세사업에 뛰어든 두산 역시 이날 서울 3곳의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모두 참여,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를 면세점 후보지로 앞세웠다.

◆신세계·두산·SK 파상공세, 롯데 '필승'의지 다져

SK네트웍스 역시 이날 서울세관에 기존에 운영 중인 워커힐에 더해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 기존 특허 수성과 함께 추가 특허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서울 시내면세점을 둘러싸고 신세계와 두산, SK네트웍스가 파상 공세에 나선 가운데 롯데 측도 이에 맞서 기존 특허권 수성을 위한 필승 의지를 다졌다.

롯데 측은 이날 참가 예상 기업 중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접수, 면세점 수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이날 오전 문근숙 노조위원장과 함께 서울세관을 방문, 소공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홍균 대표는 "2곳의 면세점을 잘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나오게 됐다"며 "그 동안 고생한 모든 노사 임직원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근숙 노조위원장도 "롯데면세점은 지난 35년 동안 노사가 함께 일궈온 소중한 일터"라며 "롯데면세점에 몸담고 있는 1만 명의 미래가 달린 이번 입찰에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는 마음에 자원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앞서 '비전 2020'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외국 관광객 1천350만명 유치, 29조원 외화수입 달성 등 장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관광수지 흑자국 전환, 9만6천명 고용창출 및 19조원 부가가치 창출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한편 관세청은 25일까지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과 부산 4개 면세점 특허 입찰을 접수받고 프리젠테이션과 실사 등을 거쳐 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곳은 서울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 월드타워점과 부산 신세계 조선호텔면세점 (12월15일) 4곳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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