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경영권 분쟁, 주총 표대결 불가피...SK 캐스팅 보트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의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통신의 대주주인 LG그룹이 '새로운 CEO 선임'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나서, 오는 28일 개최될 하나로통신 주주총회장에서 주주들간 표 대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25일 데이콤과 LG텔레콤은 "하나로통신이 새로운 CEO를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데이콤 및 LG텔레콤은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신윤식 회장 측은 재임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신윤식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둘러싸고 하나로통신과 LG그룹간에 대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표 모으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나로통신 지분 현황

현재 하나로통신의 주주구성은 일반 소액주주들이 48%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일반적으로 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나와 이사 선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주총장에서 표를 모으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대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이사 선임 표대결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통신의 대주주는 LG그룹이다. LG그룹은 비계열사인 LG화재를 포함해 데이콤, LG텔레콤 등이 총 15.8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 다음으로 삼성그룹이 8.49%, SK그룹이 5.5% 순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우증권이 4.3%, 온세통신이 1.2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 25% 찬성표 모으기 작업 분주

현재 하나로통신의 정관에는 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식 수의 과반수, 전체 발행주식의 25% 찬성을 얻어야 이사 선임이 결정될 수 있다.

48%의 소액주주들을 사표로 가정할 때 총 50% 가량의 주식을 가진 주주가 주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25%의 찬성을 얻어야 신 회장의 재임이 가능해진다.

현재 신 회장의 재임에 대해 입장을 밝힌 측은 LG와 삼성 뿐이다.

15.89%의 LG그룹은 이미 신 회장 재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면 8.49%의 삼성그룹은 고위층에서 이미 신 회장 재임을 찬성하는 의사를 하나로통신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측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 회장의 재임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5.5%와 4.3%를 각각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과 대우증권은 현재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삼성과 SK텔레콤이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대세론'을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SK텔레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대우증권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게 하나로통신 내부의 분석이다. 사실상 SK텔레콤이 신 회장 연임에 대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만일 SK텔레콤과 대우증권이 모두 신 회장을 찬성하는 쪽으로 표를 몰아준다고 하더라도 신 회장 재임을 찬성하는 주주는 총 18.29%이다. 여기에 우리사주 1.1%를 합치면 19.39%가 된다.

아직도 여전히 신 회장의 재임을 위해서는 5.61%가 부족한 상황이다. 하나로통신 측에서는 소액주주들 가운데 주식 수가 많은 주주들을 규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LG그룹 측에서는 신 회장 연임 지지율이 25%를 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신 회장의 재임을 둘러싼 하나로통신 주총 표대결은 소액주주들의 신 회장지지 및 주주총회 참석 여부와 SK텔레콤의 향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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