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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새 성장동력, 휴대폰 아닌 '사람'


[헬스케어, 성장 정체 이통사의 새 돌파구-상]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국내 최대의 병원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헬스케어 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산업과의 충돌, 법률적 지원 미비 등으로 난관을 맞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평균 15% 이상 커지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을 구글이나 애플같은 외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이뉴스24는 통신사들이 도전중인 헬스케어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 가능성을 확인해본다. [편집자 주]

[허준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려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한계를 느낀 통신사들은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소매를 걷어부쳤다.

이동통신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이미 이동통신 가입자는 5천60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수를 뛰어넘었다. 가입자를 더 늘려서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통신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이통3사의 매출의 약 26조원으로 지난 2012년 약 25조원보다 약 1조원 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3천487억원에 그쳐 2012년 같은 기간 1조9천57억원보다 큰 폭으로 내려갔다. 더 이상 가입자 기반의 '네트워크 장사'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다는 얘기다.

통신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휴대폰이 아닌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분야는 바로 '헬스케어'다.

◆네트워크, 의료산업 혁신을 꿈꾸게 하다

헬스케어 산업은 고객의 진단 치료, 관리 예방을 관장하는 산업이다. 질병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기기는 물론 치료기기, 신약개발, 유전체 연구 등이 이 산업군에 해당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플런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약 6조1천500억 달러에 달한다.

과거에는 아픈 환자에 대한 치료가 중심이었다면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개인맞춤형 일상관리가 주된 헬스케어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통신사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고객들의 건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면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진단기기를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나빠진 몸상태도 원격 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건강을 회복한 이후에는 또다시 유전자 정보, 의료 임상 정보 등을 통해 개인화 된 예방,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애플, 구글도 헬스케어에 관심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해외 IT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애플과 구글도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천명하고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이 내놓은 구글핏은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을 통해 이용자의 신체정보를 모은다. 걸음 수와 심장 박동, 수면상태 등과 같은 정보를 토대로 이용자의 건강을 관리, 분석하는 서비스다.

애플이 지난 10일 공개한 애플워치도 헬스케어를 위한 기기다. 애플워치를 통해 수집된 이용자의 운동정보는 애플의 의료정보 관리 플랫폼 '헬스킷'을 통해 전문가에게 전달되고 전문가는 이용자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이통3사, 나란히 새 먹거리로 '헬스케어' 지목

SK텔레콤과 KT, 그리고 LG유플러스는 나란히 새 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를 꼽고 있다. 국내 유수의 병원들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헬스케어 산업으로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병원과 손을 잡았다. SK텔레콤과 서울대학병원은 합작 자회사인 '헬스케넥트'를 설립하고 의료와 ICT를 결합해 차별적인 스마트 병원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연세대학교의료원과 힘을 모은다. 양사는 지난 2012년 합작회사 '후헬스케어'를 출범하고 ICT를 통한 효율적이고 편리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과 한방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고객에게 필요한 한방건강상식 및 척추건강 스트레칭 등 다양한 한방건강 관련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명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에 유무선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서비스 환경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헬스케어 분야는 통신사들의 지상과제인 해외진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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