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손보 하현용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되고파"


상대전적 팽팽한 삼성화재 상대 '마지막 5R 승부'

[류한준기자] "자존심이 좀 상했죠." LIG 손해보험 센터 하현용은 지난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와 경기 4세트 도중 이강원과 교체돼 벤치로 갔다. 이날 LIG 손해보험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러시앤캐시를 꺾고 중위권 순위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4세트 부진으로 코트 밖으로 나갔던 하현용은 5세트 초반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하현용은 "이상하게도 4세트에서 플레이가 마음먹은 대로 안됐다"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은 조금 가벼워졌다.

LIG 손해보험은 25일 현재 11승 15패(승점 34)로 5위다. 4위 우리카드(14승 11패, 승점 39), 3위 대한항공(13승 13패, 승점 41)과 차이가 있다. 자력으로는 4위 자리나 준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하현용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누구보다 이번 시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현용은 안산 본오중과 송림고, 경기대를 거쳐 프로 원년인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뽑혔다. 팀의 전신인 LG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출발은 좋았다. 입단 동기들과 견줘 지명순위는 낮았지만 V리그 첫 신인왕을 차지했다.

국가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포스트시즌 진출과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했다. LIG 손해보험은 김상우 감독(현 성균관대 감독·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0-11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하현용은 팀과 함께 하지 못했다. 군에 입대해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경수, 김요한 등은 그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하현용만은 예외였다. 그래서 더 봄배구가 절실한 그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일단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적다. LIG 손해보험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하현용은 "후배들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떠나 한 경기 결과에 너무 기죽지 말자고 한다"고 했다. 그도 이제 프로 9년차 고참선수가 됐다. 후배들을 다그치기보다는 고민을 들어주고 조용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편이다.

하현용은 "나 뿐만 아니고 동료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늘 얘기한다"며 "경기 도중 잘 안풀릴 때가 생겨도 그때 더 힘을 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스스로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며 "그 전까지는 누가 꼭 시키거나 목소리를 높여야만 했지만 지금은 조금씩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LIG 손해보험은 26일 안방인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1위 삼성화재와 맞대결한다. 정규시즌 우승을 빨리 확정지으려는 삼성화재나 준플레이오프 성사에 대한 희망의 끈을 이어가려는 LIG 손해보험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LIG 손해보험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 4라운드까지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팽팽하다.

하현용은 "승리에 대한 욕심이 앞서다 보면 오히려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며 "삼성화재전도 특별히 다를 건 없다. 러시앤캐시전처럼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시즌 종료까지 팀에게 있는 힘껏 도움을 주고싶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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