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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기의 Next Big Thing]혁신적인 모바일 마케팅


기술과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시장의 융복합 현상이 활발하게 일어남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떠오를 만한 사업 아이템을 초기에 잡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아이뉴스24는 금주부터 매주 1회씩 박서기 소장(박서기IT혁신연구소)의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 칼럼을 연재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막 태동하고 있거나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주목하고 있는 신규 사업모델이나 신기술, 신제품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올해 9억대 가량인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오는 2017년에는 두 배 가량인 약 15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속하게 증가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마케팅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얘기와 같다.

하지만 아직 많은 기업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마케팅을 펼치기보다 기존 마케팅 활동의 형식만 모바일 방식으로 바꾸고 있을 뿐이다. 모바일 환경의 특성을 잘 활용한마케팅을 펼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모바일, 소셜 등 신기술은 IT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잘 활용한다면 기업의 마케팅 전략, 제품, 서비스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SNS와 연계한 모바일 마케팅

모바일 기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다. SNS의 급속한 확대에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최근 모바일 기기와 SNS를 연계한 마케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끈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세계 2위 콜라 회사인 펩시는 지난 5월 벨기에에서 열린 팝가수 비욘세 콘서트장에 ‘라이크 머신’이라는 자판기를 이용해 샘플 마케팅을 벌였다. 라이크 머신은 돈을 받는 대신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를 클릭한 사용자에게 무료로 콜라캔을 제공하는 자판기다. 콘서트장을 방문한 관람객이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해 펩시 페이스북 팬 페이지의 좋아요를 클릭하면 자판기에서 공짜로 콜라캔을 얻을 수 있다. 사용자 위치 정보는 스마트폰의 GPS 정보를 활용하고, 이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자판기에서 콜라캔이 제공되도록 했다. 스마트폰이 없을 경우 자판기의 터치스크린을 용해 페이스북에 로그인을 한 후 펩시 팬 페이지의 좋아요를 클릭하면 된다.

음료 시장에서 샘플 마케팅은 흔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콜라 음료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샘플 마케팅을 한다고 코카콜라와 펩시 중 한가지 음료에 익숙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쉽게 바뀔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에 펩시는 당장의 선호도를 바꾸겠다는 생각보다 이런 신기술 기반의 이벤트를 널리 홍보하는 식으로 샘플마케팅을 이용했다. 라이크 머신을 통해 콜라를 무료로 얻게 될 경우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좋아요를 클릭하고 이 이벤트에 참여했다는 글이 자동으로 포스팅된다. 당연히 이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뉴스피드를 통해 이 정보를 접하게 되고, 이를 통해 펩시의 선도적인 마케팅 활동에 호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의 샘플 마케팅은 구전 효과를 기대했지만 상황과 이용자의 성격에 따라 구전효과가 언제, 어떻게 퍼져나갈지 알기 힘들었지만, 펩시 라이크 머신의 샘플 마케팅은 참여하는 모든 이용자가 예외없이 SNS 기반의 구전 마케팅에 동참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펩시의 라이크 머신 마케팅은 모바일 기술과 SNS 기술, GPS 기술,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잘 접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SNS와 연계한 마케팅 사례는 주류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버드와이저 브라질 법인은 올초 ‘버디 컵’이라는 독특한 컵을 개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컵은 하단에 QR코드를 장착하고, 컵의 밑면에는 센서와 통신칩이 내장돼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이 컵의 하단 QR코드를 촬영하면 이때부터 이 컵은 그 사용자의 페이스북 분신 역할을 하게 된다. 사용자들이 이 컵을 부딪히면서 건배를 하게 되면, 내장된 센서와 칩이 자동으로 두 사용자를 페이스북 친구가 되도록 한다.

파티장이나 이벤트 현장 등에서 이 맥주잔을 활용할 경우 굳이 번거롭게 명함을 교환하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할 필요가 없다. 같은 공간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즐기기만 하면 자동으로 ‘사이버 친구’가 맺어지는 것이다.

버드와이저는 ‘버드와이저를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많은 친구를 얻게 된다(The more Buds, the more friends)’라는 독특한 메시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컵은 한번 만들어 놓으면 행사 후 수거한 후 다른 행사장에서 다시 쓸 수 있는 만큼 전세계 어디에서든 컵이 닳거나 깨질 때까지 끊임없이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버드와이저의 버디 컵 역시 모바일 기술, SNS 기술,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잘 접목한 마케팅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 충전으로 얻는 마케팅 기회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충전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필자나 주변에서 1년 이상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은 예외없이 배터리 수명이 짧아져 곤란을 겪곤 한다. 이럴 때 공짜로 편하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나 고객의 호감을 얻는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니베아는 올 여름 브라질 해변에서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광고전단지를 배포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전단지는 앞면에 니베아의 상품 광고를 게재하고 뒷면에는 태양광 충전셀과 USB 포트를 장착했다. 당시 이 전단지를 받은 관광객들은 해변에 앉아 자신의 단말기를 충전하면서 전단지의 니베아 광고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전단지라는 광고 수단이 나온 후 전단지를 받은 소비자들이 예외없이 가장 오랜시간 전단지를 보유한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선 충전기술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이를 활용해 고객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사례도 있다. 미국 스타벅스는 지난해 하반기 보스톤 지역의 자사 매장에 무선 충전설비를 갖췄다. 해당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테이블 위해 스마트폰을 올려 놓기만 하면 무선으로 충전이 이뤄진다. 고객 입장에서는 별도의 충전 어댑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매장 카운터에 스마트폰을 맡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무선충전 서비스는 고객 유인효과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다만 이 무선 충전 서비스는 모든 스마트폰에 다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갤럭시4 등 무선 충전 수신부가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그대로 테이블에 스마트폰을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지만 현재 사용중인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무선 충전 수신부가 없기 때문에 해당 매장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어댑터를 장착해야 한다. 무선충전 어댑터는 무료로 빌려준다.

스타벅스는 보스톤 지역에서 서비스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잘 이뤄졌다고 판단, 올 하반기에 실리콘밸리 지역으로 무선 충전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국내에도 연내에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식음료 매장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해당 업종의 경쟁사들도 잇달아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될 경우 다른 분야로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서비스 확산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할 의향이 있는 매장은 하루라도 빨리 도입해야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first mover advantage)’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통신사 AT&T는 최근 뉴욕 시내에 태양광 기반의 무료 충전설비를 만들어 뉴요커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AT&T는 뉴욕의 25군데에 설비 한 대당 최대 6대의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기반의 무료 충전설비를 만들었다. 굳이 AT&T 고객이 아니라도 충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설비는 내장된 재충전 배터리의 용량이 커서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비오는 날에도 하루 정도는 충전이 가능한 셈이다. 이 설비를 통해 AT&T는 모바일 사용자의 만족도 제고는 물론 친환경 이미지까지 더해져 회사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박서기 (innovationok@khu.ac.kr)

박서기 소장은 21년여 IT기자 생활을 거쳐 올초 박서기IT혁신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분야는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사례 연구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사업 모델과 신제품, 신기술 연구 등 크게 두가지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IT 기반 경영혁신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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