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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은 변신중]BI·PLM 시장도 총성 없는 전쟁중


강자의 장기집권에도 이어지는 도전 카드들

[김수연기자 김관용기자 김국배기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장은 '1인자 타이틀'을 두고 총성 없는 전쟁 중이다.

BI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사수하려는 SAS와 이를 노리는 주요 플레이어들 간 주도권 싸움이 긴박하고 PLM 시장은 다쏘시스템, 지멘스PLM소프트웨어(이하 지멘스PLM), PTC 등 주요 글로벌 기업간 각축전이 치열하다. 오라클과 SAP는 ERP 연계 제품을 앞세워 PLM 시장의 복병으로 가세한 상황이다.

◆BI '절대강자가 웬말? 1인자 타이틀은 내 것'

800억 원(한국IDC, 2011년 기준) 규모의 국내 BI 시장에서는 SAS, SAP, IBM, 오라클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BI 솔루션으로 한 우물만 파 온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하며 새로운 강자로 합류했다.

SAS는 'SAS 비즈니스 인텔리전스(SAS BI)'로 오랫동안 BI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다. 강력한 데이터 마이닝 엔진으로, 과거·현재의 비즈니스 상황 뿐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에 따른 미래 수익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게 SAS BI의 강점이다.

하지만 SAP가 올 3분기 중으로 오픈소스 기반 분석엔진 'R'을 활용한 '예측 분석(Predictive Analysis Solution)'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며 1위 SAS에 강력한 도전의사를 전달한 상황. SAS가 언제까지 1위의 여유를 음미할 수 있을지 두고보자는 입장이다.

SAP의 경우 '예측 분석 솔루션'으로 SAS를 긴장시키고, '비즈니스 오브젝트'로 IBM, 오라클을 견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2007년 BI 전문업체 비즈니스 오브젝트 인수 후 'SAP 비즈니스 오브젝트'로 BI 사업을 전개해 온 SAP는 과거 비즈니스 오브젝트가 인수한 크리스탈 디시즌(Cristal Decision)의 엔터프라이즈 리포팅 플랫폼 '크리스탈 엔터프라이즈'로 IBM과 오라클에도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크리스탈 엔터프라이즈'가 제공되는 '비즈니스 오브젝트'로 엔터프라이즈 리포팅 측면에서 IBM과 오라클의 BI 툴이 줄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SAP가 시장에 전하는 메시지다.LG전자와 포스코 등 오라클 ERP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BI 솔루션은 SAP 비즈니스 오브젝트를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SAP의 도전에 대해 SAS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SAS는 SAP의 강점인 인메모리를 분석하는 기술을 적용한 BI 솔루션 'SAS 비주얼 애널리틱스(SAS Visual Analytics)'를 응전 카드로 꺼내들었다.

SAS의 BI 솔루션은 '인메모리 분석 기술'로 대규모 데이터의 분석, 시각화, 예측, 데이터 마이닝 등 고급 통계 분석에 수반되는 모든 작업을 메모리상에서 처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들은 보다 신속하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SAS 측 설명이다.

지난 2007년 코그노스를 인수한 후 BI 솔루션을 제공중인 IBM 역시, 분석 역량을 강화하며 시장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IBM은 최근 영업 실적 관리용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베리센트 소프트웨어를 인수하며, BI 포트폴리오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IBM은 BI 기능, 비즈니스 성과를 관리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 코그노스로 해태제과를 고객으로 확보한 바 있다.

오라클 역시 타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성'을 내세우며 BI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라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11g', '오라클 EPM/BI' 등의 솔루션을 중심으로 국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오라클은 ERP, CRM 등 다른 오라클 애플리케이션과 BI의 통합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라클의 BI 솔루션은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 '피플소프트 엔터프라이즈', '시벨 CRM', 'JD 에드워드 엔터프라이즈원' 등 오라클 애플리케이션군과 사전 통합돼 제공되며, 기업 정보가 여러 소스 시스템에서 추출되더라도 오라클 BI 애플리케이션에서 통합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정유업체 에스오일(S-OIL)은 '오라클 하이페리온 퍼포먼스 스코어카드'를 통해 EPM/BI 솔루션을 구축했다.

SAS,SAP,오라클,IBM의 각축이 치열한 BI 시장에서 마이크로 스트레티지는 23년간 BI 솔루션 한우물만 파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B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초창기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BI 아키텍처와 하둡을 지원하는 새로운 버전의 BI 솔루션,인메모리 분석 기술, 텍스트 마이닝 업체와의 협력체제 구축 등 빅데이터 환경에 대비한 요소들을 최대한 끌어 모아 '마이크로스트레티지 9.2.1' 버전을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현재 KT에 도입돼 있다. 마이크로 스트레티지는 앞으로 제조업체,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신규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쏘·지멘스·PTC 3파전 시장에 SAP·오라클 도전자 진입

PLM 시장의 전통적 강자는 다쏘시스템, 지멘스PLM소프트웨어, PTC다. 이들 3사가 2천40억 원 규모(KRG, 2011년 기준)의 국내 PLM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80%다.

이들 세 업체는 CAD, CAE, CAM 등 PLM에 특화된 솔루션을 오랜 기간 개발·공급해 오며 국내 PLM 시장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여왔다. 특히 자동차, 조선 시장에서의 접전이 치열하다.

자동차 산업군의 강자 다쏘시스템은 현대·기아차, 쌍용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로템을 비롯해 수십개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CAD로 시작한 회사인 만큼, 자동차 설계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다쏘시스템의 특징.

하지만 지멘스PLM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다쏘시스템의 CAD 고객이었던 다임크라이슬러를 자사 CAD 고객으로 빼앗아 오며 다쏘시스템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PTC는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PLM 1단계 구축을 마무리한 상태로 앞으로 PLM을 도입하려는 국내 자동차 업체, 대기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PTC는 자동차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서울에 '오토R&D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조선 산업군, 소비재 시장에서는 다쏘시스템과 지멘스PLM의 접전이 예고된다. 자동차 산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은 다쏘시스템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STX,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업체들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조선 산업군의 강자 지멘스PLM을 위협하고 있다. 지멘스PLM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에 자사 솔루션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또한 두 업체 모두, PLM 시장의 신성장동력인 CPG(소비재) 산업군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PLM 시장의 또 다른 플레이어, SAP와 오라클은 다쏘시스템, 지멘스PLM, PTC가 'PLM 삼국지'를 써내려가고 있는 동안, 전혀 다른 방향으로 PLM 시장에 진군했다. ERP 중심의, ERP와 연계된 PLM을 제공한다는 게 두 업체의 공통된 특징이다.

ERP, CRM, SCM, PLM 등을 묶어 '비즈니스 스위트'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SAP는 CAD로 설계한 결과물을 원가정보, 트랜잭션 정보 등 ERP 데이터와 연계해주는 것을 PLM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PLM과 ERP, SCM, CRM 등의 연계로 보다 생산적인 제품 기획, 설계, 생산, 판매, 폐기가 가능해진다는 게 SAP 측이 강조하는 바다.

KT가 복잡한 통신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SAP PLM을 도입한 것을 비롯,SAP는 향후 은행권에서 많은 고객을 발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라클 역시 제품 정보에 대한 전사적인 통합 환경을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라클은 ERP, SCM, CRM 등을 통합한 'E-비즈니스 스위트' 안에서 제공되는 PLM과 단일 솔루션 형태인 '오라클 애자일 PLM'을 공급하고 있다.

오라클 PLM 솔루션은 ERP, SCM, CRM 데이터와의 통합성을 제공해, 전사적 제품 수명주기 관리를 가능케 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하고 있다. 노비타 가 지난 2010년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차세대 PLM을 구축, 디자인, 구매, 제조, 관리에 이르는 협업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별취재팀 if@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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