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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은 변신중] 강자는 있지만 예측 불허 네트워크 시장


HP, 델, IBM, 네트워크 업체 인수로 시스코 겨냥

[김관용기자 김수연 기자 김국배 기자] '강자는 있지만 시장 판도는 예측불허'

네트워크 시장 판도는 요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시스코의 아성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지만 HP, IBM, 델 등의 글로벌 IT기업들이 네트워크 시장에 진출하면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HP는 쓰리콤을 인수하며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델도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포스텐을 인수하면서 네트워크 시장에 진출했다. 블레이드네트워크테크놀로지를 인수한 IBM도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익스트림이나 포스텐, 쓰리콤 등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스코를 겨냥했던 벤더들이라 이들 네트워크 기업들이 토탈 솔루션 벤더인 HP나 델과의 결합으로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급부상중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역시 기존 시스코 중심의 네트워크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네트워크 전 솔루션 분야에서 시스코의 시장점유율은 압도적이지만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의 경쟁은 이미 뜨거워지고 있다.

◆네트워크 시장의 '영원한 강자' 시스코

시스코는 지난 1984년에 설립돼 전 세계 7만2천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시장 강자다. 네트워크 인프라의 핵심이라 할 라우터와 스위치 대표 기업인 시스코는 그동안 150여개에 달하는 기업을 집어삼키면서 네트워크 분야 선두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네트워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활용해 시스코는 그동안 협업, 음성, 비디오, 보안, 데이터센터, 무선 등과 관련된 솔루션과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첨단 영상회의 시스템 뿐 아니라 라우터와 스위치처럼 인터넷 또는 무선인터넷, 회사 내의 네트워크 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장비를 제공한다. 또한 기업 보안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시스코는 향후 집중할 주력 분야로 ▲스위치, 라우터 및 서비스 ▲협업(Collaboration)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비디오(Video)을 선정하고 이 다섯가지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시스코가 강조하는 부분이 데이터센터 영역이다. 시스코는 기존 라우터나 스위치 장비 중심의 데이터센터 공략을 넘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세를 확대시키고자 한다.

고객들의 데이터센터 환경이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이같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급기야 시스코는 인텔 CPU 기반의 x86 서버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시스코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략인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을 발표하고, 데이터센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UCS는 시스코 UCS 서버와 넥서스 스위치에 EMC 및 넷앱 스토리지, VM웨어나 시트릭스의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운영체제(OS) 및 소프트웨어(SW)를 통합한 클라우드 컴퓨팅 아키텍처다.

시스코는 지난 해 2분기에 전세계 x86 기반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면서 데이터센터용 x86서버 분야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출시 2년만에 전 세계에서 1만개의 고객을 확보하며 서버 벤더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 한국에서도 이미 KBS와 현대증권, LG전자, 동부CNI, SK텔레콤 등이 시스코 UCS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쓰리콤 인수한 HP "기다려라 시스코"

HP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네트워크 업체인 쓰리콤을 인수한 HP는 지난 2년여 동안 네트워크 조직을 정비하고,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HP의 네트워크 전략은 타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다. 현재의 IT환경이 요구하는 성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단일 제품에 국한된 네트워크 솔루션이 아닌, 하나의 인프라스트럭처로서의 네트워크 전략을 펴면서 네트워크 시장에서의 고정관념을 바꾸겠다는 포부다.

HP 네트워크 사업 부문의 핵심 솔루션은 '플렉스 네트워크'다. 개방형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플렉스 네트워크는 타 벤더의 제품과도 연동이 가능하며, 규모면에서도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한 티핑포인트나 아크사이트, 포티파이 등의 네트워크 보안과 민첩성 제공도 특징으로 꼽힌다. 여기에 플렉스 네트워크는 다른 벤더 제품들을 포함한 전체 네트워크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일관된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델, 가상화 네트워크 시장 공략

델은 데이터센터 서버와 스토리지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스위치 전문업체인 포스텐네트웍스를 인수했다. 델은 기존 네트워크 솔루션인 파워커넥트와 포스텐의 솔루션을 결합해 새로운 네트워크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포스텐은 데이터센터나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고성능 스위치 전문업체로 연구기관이나 웹 호스팅 업체 등이 주요 고객이었다. 국내에서도 대학, 기업, 연구기관, 서비스 제공사업자 등 다양한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포스텐의 네트워크 솔루션은 오픈 스탠다드를 기반으로 자동화와 가상화를 지원한다. 이는 델이 추구하고 있는 클라우드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네트워크 솔루션에서도 유연성과 성능, 확장성, 자동화 공급 방식 등의 혁신적인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실제로 델은 기존 파워커넥트와 포스텐의 솔루션을 결합한 '디스트리뷰트코어'를 통해 네트워크 패브릭을 실현했으며 현재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보안이나 원거리통신망(WAN) 최적화, 로드 밸런싱, 무선랜, 네트워크 계층 통합 등 다른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토탈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IBM, 시스템 네트워킹 솔루션에 주력

블레이드네트워크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용 랙 스위치와 블레이드 서버용 네트워크 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IBM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시스템 내부의 네트워킹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실제로 IBM은 이같은 기술이 적용된 퓨어시스템을 최근 발표했다. 톱오브랙스위치(TOR)를 적용한 퓨어시스템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이다.

한국IBM은 최근 빠른 응답속도의 고성능과 저지연(Low Latancy)을 자랑하면서 TOR 10GE 스위치인 G8124 장비를 출시했다. 또한 고성능, 저전력, 높은 확장성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 스위치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으며, 데스크톱 가상화(VDI) 환경을 위한 네트워킹 솔루션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IBM은 40GE 스위치와 더불어 향후 SAN과 이더넷 통합 스위치 제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100GE 장비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네트워크 시장의 화두 'SDN'

데이터센터 환경이나 가상화, 클라우드로 전환되면서 각기 다른 공급업체의 장비를 통합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크인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가 화두가 되고 있다.

SDN은 오픈소스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인 '오픈플로우'에 기반,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관계 없이 사용자가 통제력을 가지며, 별도의 소프트웨어 콘트롤러가 트래픽 플로우를 통제하는 특징이 있다. 공급업체에 따라 달라지는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통신장비 제어를 SDN을 통해서 하면 여러 작업과 장비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중 HP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네트워크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벤더다. HP는 쓰리콤 인수 이후 시스코 중심의 하드웨어 기반 네트워크 시장을 바꾸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HP는 네트워크 관리의 간소화를 강점으로 내세운 오픈플로우 스위치 제품군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HP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인 플렉스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모든 스위치에서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도록 확대해 완벽한 오픈플로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토리지 네트워크(SAN) 분야 시장점유율 1위인 브로케이드도 최근 SDN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해 서비스사업자용 오픈플로우 지원 IP/MPLS 라우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브로케이드는 올해 오픈플로우 관련 제품군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브로케이드는 MLX 시리즈 및 CER 라우터와 CES 스위치 제품군에 오픈플로우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회선 속도 100기가비트 이더넷(GbE) 성능의 SDN을 구축했다.

또한 브로케이드는 하이브리드 포트 모드를 지원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모드는 크게 스위치 모드와 포트 모드로 구분되는데, 스위치 모드의 경우 한 박스 내에서 L2/3 포워딩 기술과 오픈플로우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다. 포트 모드는 이같은 기존 네트워크와 오픈플로우 통합 기능을 인터페이스 영역으로까지 확장한 것으로, 내년 상반기 경 출시할 예정이다.

IBM의 경우에도 올해 초 자사의 스위치 제품과 NEC의 콘트롤러를 결합한 오픈플로우 기반 콘트롤러 스위치 콤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예정인 오픈플로우 지원 제품은 IBM G8264 10/40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와 NEC의 PF6800 콘트롤러 장비가 통합된 형태다.

스위치 전문기업인 익스트림네트웍스 또한 스위치 전 제품에 대해 오픈소스 기반의 오픈플로우 프로토콜 지원 뿐 아니라,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마켓을 만들어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익스트림네트웍스의 SDN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엑스킷(xKit)'은 안드로이드 마켓과 유사한 개념으로, 오픈플로우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사고 팔수 있는 장터다.

◆시스코, 'ONE'으로 'SDN' 공격에 맞대응

이같이 비(非) 시스코 진영의 SDN에 대해 시스코는 '오픈 네트워크 환경(ONE)' 전략으로 응수하고 있다.

HP, IBM, 브로케이드 등 네트워크 후발주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오픈플로우' 기반 SDN은 현재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네트워크 환경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보다 더 포괄적인 오픈 네트워크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ONE는 고객들이 클라우드, 모빌리티, 소셜 네트워킹, 동영상 등과 같은 차세대 트렌드를 적극 수용해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SDN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개념이다.

시스코 ONE의 핵심은 ▲기존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SDN과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에 접목됐을 때 활용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공개한 것 ▲기존 소프트웨어 스위치인 넥서스 1000v 제품의 기능을 확대한 것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시스코가 최근 내놓은 솔루션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ONE로서, SDN의 주요 기능을 포함해 이보다 확장된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시스코는 자사 장비의 API를 공개하는 '원플랫폼키트'를 발표했다. 이는 시스코의 모든 운영체제(OS)인 IOS, IOS-XR, NX-OS상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이는 소프트웨어로 개발된 네트워크 인프라가 기존 하드웨어 장비와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개념이다. 또한 시스코는 SDN 연구용으로 컨셉 검증(POC)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콘트롤러 소프트웨어와 오픈플로우 에이전트를 함께 선보였다.

이밖에 기존 소프트웨어형 네트워크 인프라인 '시스코 넥서스 1000V'의 기능을 확대해 가상 스위치로 멀티 벤더 제품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별 취재팀 if@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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