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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2012]무선솔루션, '생존'놓고 환골탈태 '불가피'


"HTML5·LTE·스마트 기기로의 영역 확장, 올해 키워드 될 것"

[김현주기자] 2011년은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이 생존을 걸고 주력 사업을 버리는 고통까지 감내하며 환골탈태를 해야 하는 한 해였다.

피처폰에 판매하던 소프트웨어들이 구글·애플의 스마트폰 범용 운영체제(OS)로 대체되면서 대다수 업체들이 매출 급감이라는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변화와 위기 속에서 극적인 변신에 성공한 업체들도 등장했다. 주력 사업을 버려야 했지만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경력을 살려 새로운 사업 기반을 찾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2012년에도 대다수 업체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매출을 고민하는 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기댈 곳이 삼성밖에 없다" 업계 '울상'

피처폰 시절에는 휴대폰 솔루션 업체 대부분이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업체의 솔루션 및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 납품하며 사업을 이어갔다.

스마트폰이 들어오자 솔루션 업계가 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와의 비즈니스는 거의 없어졌다. 이용자가 구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콘텐츠를 내려받기 때문에 이통사가 개발할 영역이 줄었기 때문이다.

솔루션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비즈니스를 논의할 곳은 그나마 삼성전자밖에 없다고 입 모아 말했다. 그나마 믿었던 LG전자가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하면서 솔루션 업계의 일감도 자연스레 줄었다.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스마트폰에서는 피처폰과 달리 단말기 자체에서 기능으로 들어가는 솔루션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 각광받는 음성인식, 필기인식 등 일부 솔루션을 제외하고는 서비스 플랫폼이나 앱 비즈니스로 가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솔루션 업계 양극화 뚜렷…앱 vs. 플랫폼

최근 솔루션 업계가 선택하는 사업 영역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솔루션 업체 중 기업 대상을 한 비즈니스를 접고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플랫폼 서비스 사업으로 전향한 사례가 많다.

피처폰 바탕화면을 만들던 기술력으로 '런처'를 만들어 앱 마켓에 올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런처란 스마트폰 바탕화면을 꾸미는 서비스를 말한다. 모바일 메신저, 소셜 커머스, 모바일 광고 등 소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예 모바일 게임 등 콘텐츠 개발사나 모바일 앱 제작 대행 업체로 나서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칩이나 스마트기기를 제조하는 하드웨어 업체로 전향한 업체들도 있다. 그 동안 개발한 솔루션을 하드웨어에 탑재해 판매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솔루션 사업만으론 매출 감소를 우려해 선택한 경우도 있다.

아예 모바일 사업에서 손을 뗀 경우는 더 많다. 얼마 남지 않은 피처폰 사업으로 근근이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하지 않았던 업종으로 변경하는 업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변화와 위기, 극적 변신에 성공

변화와 위기 속에서 극적인 변신에 성공한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주력 사업을 버려야 했지만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경력을 살려 새로운 사업 기반을 찾은 것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인프라웨어. 주력 제품인 브라우저가 애플, 구글의 제품으로 대체되는 위기를 겪었지만 스마트폰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을 개발했다.

인프라웨어와 함께 브라우저 전문업체로 이름을 날린 오비고는 브라우저 사업을 스마트TV, 자동차 등 분야로 확대했다. 국내 스마트TV 제조업체와 손잡고 스마트TV용 브라우저 개발에 착수했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텔레매틱스용 브라우저 공급 계약을 했다.

'위피'를 개발했던 유비벨록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시장에서 해답을 찾았다. NFC 기능을 탑재한 범용가입자식별모듈(유심)칩과 NFC 시스템 등에 주력했다. 유비벨록스는 최근 태블릿PC 개발에 나서는 한편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를 인수해 하드웨어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피처폰 시대 대표적 휴대폰 결제기업인 모빌리언스·다날도 스마트폰이 국내에 보급된 직후 모바일웹에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했다.

◆HTML5 본격화…솔루션 업계 참여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2012년에는 차세대 인터넷 표준규격 'HTML5'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솔루션 업계 중 HTML5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도 많아질 전망이다.

HTML5(HyperText Markup Language 5)는 어떤 플랫폼에서나 호환이 가능한 차세대 표준 인터넷 규격이다. HTML5 기반 서비스는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는 앱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를 웹 중심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인터넷, 가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HTML5 플랫폼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기술을 확보한 솔루션 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솔루션 업체 오비고의 경우 HTML5를 바탕으로 한 브라우저 플랫폼 개발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해외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솔루션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도 이미 열리고 있다. 지난 2011년에 통신 3사가 주도하는 HTML5 기반의 앱 장터 'K앱스'가 상용화했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함께 HTML5 기반의 OS '타이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종홍 연구원은 "2012년에 HTML5 표준이 어느정도 완성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적용한 서비스와 솔루션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HTML5 기반 게임이나 앱을 비롯 모바일 관련 솔루션들도 일부 모양새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TE 관련 비즈니스도 기회

지난 2011년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 만명을 돌파하면서 스마트폰 생태계는 충분히 형성됐다는 게 업계의 지론이다.

그 중 올해 이통사들이 4G LTE 전국망 구축에 사활을 걸 것이며, 가입자도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 바 있다. LTE 가입자는 이미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무선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LTE 망 안정화와 함께 관련 솔루션 개발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HD급 3D 영상 전송 솔루션,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N스크린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다자간 네트워크 게임 및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솔루션 등이 손꼽힌다.

김종식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장은 "LTE 망이 안정화하는데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맞는 단말기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LTE 관련 서비스는 2년 후부터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에 발맞춰 모바일 솔루션 업계도 LTE 기술 및 서비스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TV, 스마트카, 스마트 가전으로 영역 확대도 급물살탈 듯

올해부터 솔루션 업계는 스마트폰 등 무선 서비스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스마트TV, 스마트카, 스마트 가전 등 기기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내 모든 기기에 인터넷이나 기기간(M2M) 통신 기능이 탑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기존 보유한 무선 솔루션 기술을 다른 기기에서 융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존 휴대폰 기반 사업에서 영역을 확장한 업체들이 눈에 띈다. 모바일 브라우저 업체 오비고는 차량용 웹브라우저를 개발, 상용화했다. NFC 전문업체로 거듭난 유비벨록스는 NFC 기술을 자동차와 스마트기기 간 M2M 통신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포뱅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기술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란 오디오·비디오, 라디오, 내비게이션 등 서비스를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제공하는 기기 및 앱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업체들이 기존 무선 서비스 개발 등에 치중할 게 아니라 융합 컨버전스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생산성 높일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리 시장을 내다보고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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