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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진의 사이트리뷰] 영화가 인터넷을 만났을 때 ; 씨네21


 

필자가 일하고 있는 회사 근처에는 극장이 하나 있는데 지하철역과 같은 방향이라서 출퇴근 길이면 어김없이 그 앞을 지나치게 된다. 그러면서 극장에서 흘러나오는 영화음악도 심심찮게 듣고, 또 개봉 예정 작품은 무언지 ‘눈 동냥’을 할 때도 많다.

특히 퇴근길에는 영화보러 온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까지 더해져 늘 그 곳을 지날 때면 괜히 마음까지 가뿐해 지곤 했다. 그 때문일까. 회사건 집이건 목적지에 다다르고 나면 습관적으로 인터넷을 켜고 한가한 시간을 골라 영화관련 사이트들을 둘러보는 버릇도 생겼다.

◆ 영화와 인터넷

최근 인터넷 월간지인 ‘심마니 라이프’는 인터넷이 영화산업에 미친 영향에 관한 설물조사를 토대로 특집 기사를 낸 바 있다. 인터넷이 국내 영화 붐 조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해 설문 조사하고, 그 결과를 담아보자는 취지였다.

뻔한 얘기긴 하지만, 인터넷은 영화산업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게 설문 조사 결과였다. 심마니 라이프는 이를 토대로 영화 혹은 영화 관련 사이트 운영자에게 이어지는 조언까지 잊지 않았다.

◆ 볼거리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것

www.cine21.co.kr

네티즌들이 영화 관련 사이트를 방문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한번 묻고 싶다. 말처럼 영화를 너무 사랑해서? 아니면 주말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모두가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도 좋다면 ‘볼거리를 경험하게 해주니까’ 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또 그것이 영화관련 사이트가 가진 묘미이기도 하니까.

◆ 그럼 씨네21은?

씨네21은 영화정보 관련 사이트이다. 혹 과대평가 일진 모르겠지만, 영화에 관한 한 대표적인 전문포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게다가 ‘씨네21’이라는 주간잡지까지 겸비하고 있다. 물론 엔키노나 필름2.0 등도 잡지매체를 겸비하고 있지만 사이트와 종이매체를 아우르는 사이트의 운영면에서는 씨네21이 다소 앞선 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완벽해 보여도 필자가 앞서 말한 ‘볼거리를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거듭 우러나오는 아쉬운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사이트의 전반적인 업데이트 문제이다.

씨네21의 경우는 상영작이나 예정작 중심으로 메인 화면은 업데이트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외의 콘텐츠들에서는 대부분 업데이트 주기가 ‘씨네21’이라는 주간지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어 볼거리에 대한 다양한 경험 차원을 떨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타 경쟁 사이트들(노컷, 무비스트, 엔키노, 조이씨네 등)에서도 볼 수 있는 똑 같은 메뉴 구성(ex. 20자 평 등)은 웬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사이트라는 느낌과는 다르게 다소 식상함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밖에도 영화 관련 사이트에서 새롭게 느껴 볼 수 있는 노컷 필름이나 영화 촬영 후기 필름, 아마추어 출품작, DVD 등 영화 전반의 것으로 확대시켜 보았을 때는 오히려 노컷(www.nocut.co.kr/)이나 무비스트(www.movist.com/) 쪽으로 그 무게의 중심이 기우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성영화나 작품에 대한 리뷰에서 만큼은 여전히 씨네21이(적어도 사이트의 운영적인 측면에서)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사이트의 깊이 또한 상당한 면이 있다.

◆ Something and something more…

우리는 항상 주변에서 영화에 관한 얘기를 듣고 자기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 감상하면서 그 안에서의 자유와 그 안에서의 의미를 만끽한다. 한편의 영화 속에서 무수히 많은 사건들과 대사들과 음향들을 즐기면서 나름대로 해석 방식을 통해 영화에 대한 평을 가해보기도 한다.

예전에 독서가 취미라면 다들 웃었듯이 요즘엔 영화감상이 취미라고 촌스럽게 말하는 사람들도 없다. 영화가 사람의 의식을 마비시킨다느니 이데올로기의 산실이라느니 떠들어대는 사람 또한 거의 없다. 요즘 사람들은 특정 영화가 헐리우드 영웅주의 영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영화를 가서 볼 만큼 그저 영화들을 즐기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이 한 몫을 거들었고 오늘 살펴본 씨네21이라는 사이트 또한 그 대표 사이트 격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좀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차피 개봉작이나 개봉 예정작에 대한 동영상 내용이 사이트 마다 똑같게 마련이라면, 영화관련 사이트는 이것과 더불어 부가적인 볼거리와 흥미 거리들을 함께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영화를 먹고 자라지만 적어도 영화가 인터넷을 만났다면 네티즌에게 선사할 즐거움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주는 사이트. 이것이 바로 씨네21을 포함한 영화관련 사이트들에게 한 네티즌으로서 가져보는 작은 바람이다.

/김교진 웹애널리스트 kgj1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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