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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년]드라마를 보면 패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트렌드를 이끄는 완판女, 드라마 속 패션 따라잡기

김희선 헤어밴드, 황신혜 가방, 김남주 목걸이, 임수정 어그부츠. 드라마에 나와 여성 시청자들의 눈을 돌아가게 만든 '잇 아이템'들이다. 이처럼 패셔니스타들의 위력은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브랜드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크다.

때문에 드라마 속에서 PPL 문화가 보급되기 전부터 패션하우스에서는 '스타 마케팅' 전담 인력을 마케팅 부서에 별도로 운용할 정도로 드라마 속 스타 패션을 중시해왔다. 또 그런 스타들은 완판녀라고 불리며 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미시 스타 김희선은 원조 완판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99년 SBS 드라마 '토마토'에 출연한 이후 머리띠 곱창밴드 등을 유행시켰다. 김희선의 곱창밴드는 40억원 매출을 올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문화적으로 패션을 분석하는 서적에 등장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황신혜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는 1996년 MBC '애인'에서 '황신혜 가방'을 유행시켰다. 당시 수백만원 상당의 고가 명품이었던 황신혜 가방을 사기 위해 매장에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는 벌어지기도 했다.

또 2004년 임수정은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어그부츠를, 조인성은 SBS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백팩을, 전도연은 2005년 SBS '프라하의 연인'에서 승마바지를 유행시키며 당시 매출이 저조했던 브랜드를 일약 유명 브랜드로 발돋움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황정음과 한효주가 각각 MBC '거침없이 하이킥', SBS '찬란한 유산'으로 20대의 '완판녀'로 부상했고 MBC '내조의 여왕'에 이어 '역전의 여왕'까지 이어진 김남주의 완판 행렬 또한 거침이 없다. 지난 6년간 가장 주목 받았던 완판녀의 스타일을 따라가 봤다.

# 2006년

<환상의 커플> 한예슬, 복고패션의 선두주자

전국에 '꼬라지' 바람을 불게 한 '환상의 커플'을 통해 한예슬은 예쁜 여배우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당시 한예슬은 커다란 눈을 치켜뜨며 "꼬라지 하고는"이라는 유행어와 함께 '레드립'을 비롯해 빈티지한 복고패션을 유행시켰다.

특히 기억을 잃고 난 뒤 장철수(오지호 분)의 집에 들어간 안나(한예슬 분)의 '몸빼바지' 패션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한예슬룩으로 승화(?)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2007년

'커피프린스 1호점' 윤은혜 톰보이룩

지금은 톱배우로 성장한 윤은혜가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작품이 바로 '커피 프린스 1호점'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윤은혜는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얻은 통통한 이미지의 '소녀장사' 캐릭터를 털어버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남장여자 캐릭터로 분했던 윤은혜는 뼈를 깎는 피나는 다이어트로 몰라보게 슬림해진 몸매에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로 이어지는 매우 심플한 스타일의 보이시한 톰보이룩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극중 그녀가 입었던 블랙 베스트는 당시 전국 옷가게에 '블랙 베스트' 없이는 장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박히트를 기록했다.

'내 남자의 여자' 김희애

김희애는 SBS '내 남자의 여자'를 통해 팜므파탈로 파격 변신을 시도하며 화려한 명품 스타일로 눈길을 모았다. 레드와 강렬한 프린트로 '화영 패션'을 완성했던 김희애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프린지 도트백을 유행시키며 '중년 완판녀' 대열에 합류했다.

이외에 '김희애 퍼머'에서부터 화려한 레드 컬러의 트렌치코트, 머플러, 빅선글라스 등 '워너비 김희애'를 양산했다.

# 2008년

'온에어' 김하늘vs송윤아, 복고풍 빅 선글라스- 빅 쇼퍼백

드라마 '온에어'에서 톱스타 역의 김하늘과 작가 역의 송윤아는 2008년 최고 완판녀가 됐다. 당시 드라마의 인기는 물론이고 두 여배우의 스타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주목 받았다.

특히 김하늘은 극중 톱스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의 빅 선글라스를 주로 착용하고 나왔는데 이 복고풍의 빅 선글라스는 2008년 봄 여름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마켓을 주름잡았다. 김하늘이 착용한 이 선글라스는 40만원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쇄도해 같은 시리즈로 재주문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송윤아의 경우 극중 내내 착용했던 헤어밴드와 커다란 쇼퍼백 스타일의 생 루이백도 장안의 화제였다. 당시 생 루이백은 송윤아가 드라마에서 노출한 덕에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명품 브랜드임이 알려지면서 짝퉁가방까지 등장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내마스' 최진실-'달콤한 인생' 오연수, 중년 완판녀 열풍

고(故) 최진실의 유작이된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그는 촌스럽지만 귀여운 아줌마 패션으로 '중년 완판녀' 열풍을 만들었다. 극초반 뽀글이 파마로 촌스러운 아줌마로 변신했던 그는 극중반 이후 루즈한 상의에 레깅스, 미니멀한 원피스 등으로 깜찍하고 귀여운 아줌마 패션을 완성했다. 당시 블랙, 그레이로 이어지는 모노톤의 심플한 의상은 화려한 컬러를 선호하던 주부들의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또 '달콤한 인생'에서 오연수는 심플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청담동 사모님룩'을 선보였다. 특히 극중 수영장 장면에서 파격적인 비키니를 입고 등장, 탄탄한 복근을 자랑해 '오연수 비키니'를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 2009년

'꽃보다 남자' 이민호, 소라머리-프레피룩 대박

2009년 KBS '꽃보다 남자'는 전국을 '꽃남 열풍'으로 이끌며 화제를 모았다. 무명의 신인이었던 이민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몸값이 20배나 불었으며 그가 했던 모든 아이템은 대박을 기록했다.

특히 그의 곱슬거리는 소라머리는 전국 남성들의 헤어 스타일을 전부 바꿔 놓을 만큼 유행이었으며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극중 역할 덕분에 고급스러운 '교복패션'은 전국을 '프레피룩' 열풍으로 몰아넣었다.

여기에 '블랙카리스마'로 불리며 블랙 롱재킷 슈트와 럭셔리한 퍼 스타일로 '新 귀공자룩'으로 새해 벽두 패션가를 활기차게 만들었다.

'찬란한 유산' 한효주, 자전거-청바지 소박한 스타일 인기

35%를 웃도는 시청률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SBS '찬란한 유산'에서 한효주는 청바지에서부터 자전거까지 모두 히트 아이템으로 바꿔놓는 기록을 세웠다. '한효주 청바지' '한효주 가방' '한효주 자전거' 등이 인터넷 검색어에 올라 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당시 전국을 자전거 열풍으로 몰아 넣으며 다소 올드한 이미지였던 '삼천리 자전거'를 신세대들만의 '잇 아이템'으로 바꿔 놓기도 했다.

또 극중 한효주의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키니 청바지다. 한효주가 매회 착용하고 나오면서 일명 '한효주 청바지'라 불리는 리바이스 인디고 청바지는 고유 디자인의 백포켓이 화면에 잠깐 비춰지면서 본사와 매장에 문의가 쇄도했었다.

'내조의 여왕' 김남주, 아줌마 패션의 교과서

김남주는 2009년 MBC '내조의 여왕'을 통해 원조 완판녀의 위용을 과시하며 아줌마들의 패션 교과서로 불렸다. '김남주 물결 웨이브'는 복고 바람을 타고 젊은 여성들에게까지 확산됐으며 물결펌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헤어핀 역시 카피 제품까지 나올 만큼 인기였다.

또 김남주는 그간 우아하거나 촌스럽기만 했던 아줌마 패션을 '시크하고 세련된 아줌마 스타일'로 변신시켰다. 아줌마의 전형적인 스타일인 플라워 패턴(일명 꽃무늬)을 주로 사용하지만 여기에 리본이나 레이스와 같은 복고풍의 디테일에 여성스러운 감성을 살린 아이템을 더해 발랄한 매력을 강조한 것. 여기에 스카프나 작고 심플한 귀고리와 목걸이, 헤어핀, 머리띠 등 디테일한 소품들까지 대박을 기록하며 '新 줌마렐라’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 2010년

'지붕뚫고 하이킥' 황정음, 올해 최고의 완판녀

2010년 최고의 완판녀는 단연 황정음이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황정음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엉뚱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로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거듭났다. 때문에 황정음을 모델로 한 패션 브랜드들은 '완판녀 황정음 효과'를 톡톡히 봤다.

황정음이 모델로 활동중인 LG패션 헤지스의 액세서리는 황정음 광고를 시작한 뒤 LG패션 쇼핑몰로 약 3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몰려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또 LS네트웍스가 수입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스케쳐스는 황정음이 등장한 광고 캠페인 진행 2주 만에 쉐이프업스 주요 색상과 사이즈가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급증했다. 품절된 주요 색상과 사이즈의 제품 예약주문과 판매에 대한 문의도 쇄도하기도 했었다.

'청순글래머' 미녀스타 신세경이 2010년 핫아이콘으로 급부상, '포스트 김혜수'로 주목 받으며 휴대폰, 화장품, 청바지 광고 모델자리를 잇달아 꿰차는 등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를 증명하듯 신세경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선보인 단출한 의상들까지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완판녀'로서 위력을 발휘했다.

'파스타' 공효진, 시청률은↓ 패셔니스타 위력은↑

자타공인 패셔니스타 공효진은 MBC '파스타'를 통해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파스타'는 공효진, '버럭셰프' 이선균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시청률면에서는 저조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극중 공효진의 빈티지한 스타일은 올해 드마라속 패션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무심한 듯 빈티지한 공효진의 '파스타룩'은 개성있는 마스크에 걸맞게 자유분방한 매력을 십분 살린 코디네이션으로 극초반부터 각종 히트 아이템을 만들어내며 일찌감치 완판녀 대열에 합류했다. 공효진의 마른 몸매를 살린 오버사이즈 점퍼와 후드셔츠 점퍼 등은 중성적인 매력을 살려줘 신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또 그녀가 즐겨입는 빈티지한 스타일의 스타일리시한 카디건 역시 보헤미안 스타일을 즐기려는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며 대박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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